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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14.5km 황톳길서 여유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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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14.5km 황톳길서 여유 찾아보세요”

이기진 기자 입력 2020-03-05 03:00수정 2020-03-0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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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 등 실내 운동시설 폐쇄로 대전 맨발황톳길 이용 늘어
대전 계족산 임도에 조성된 14.5km의 맨발 황톳길은 겨울철이나 코로나19여파에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른 봄이다. 요즘 운동하고 싶어도 수영장, 헬스클럽, 요가실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 막상 야외로 나가도 마스크 때문에 개운치 않다. 산에 가려 해도 웬만한 장비를 갖추지 않고는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전 계족산은 다르다. 대덕구와 동구에 걸친 높이 420m의 산으로 나지막하지만 요즘처럼 어수선할 때 내 몸을 맡기기에 충분하다. 계족산의 묘미는 산을 한 바퀴 도는 14.5km의 황톳길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가벼운 복장에 운동화만 신어도 충분히 산행이 가능하다. 여행 전문기자들의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한국관광공사의 ‘꼭 가봐야 할 대한민국 100선’으로 자주 꼽히는 곳이다.

대덕구 장동에서 출발해 계족산에 오르면서 숲속음악회장에서 왼쪽으로 한 시간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동쪽으로 확 트인 국내 3대 인공호수 중 하나인 대청호가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충북 청주이고 오른쪽은 보은이다. 그 가운데 옛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도 아스라이 보인다. 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지만 걷기에 부담이 없다. 다시 걷다 보면 남쪽으로 대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지막한 임도를 걷는 것이어서 산행 내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황톳길은 2006년부터 대전지역 소주업체인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가 조성해왔다. 계족산 자갈길 임도에 황토를 쏟아부어 누구나 편안하게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쓸려 간 황토를 다시 긁어모으기도 하고 황토가 얇아진 곳엔 다시 황토를 덮었다. 이런 작업을 14년간 반복했다. 4∼10월 주말과 휴일마다 맥키스오페라단(단장 정진옥)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무료로 선사한다. 매년 10억 원 이상 이곳에 애정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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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전 거리는 한산했다. 하지만 계족산은 활기가 넘쳤고 오가는 사람마다 표정이 밝았다. 산행을 마무리한 뒤 인근 장동 삼거리의 산골보리밥(042-625-2758)에서 식사를 했다. 주인 김해선 씨(52·여)가 직접 담근 된장을 넣고 끓여낸 찌개는 고향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계족산 서편 기슭에 있는 북경오리전문점 꽁뚜(042-483-9999)의 베이징덕도 일품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계족산#맨발황톳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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