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원 극적 동점골’…10명이 싸운 전북, 시드니 원정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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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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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가 시드니FC와의 원정경기에서 힘겹게 2-2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전북현대가 시드니FC와의 원정경기에서 힘겹게 2-2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전북현대가 십년감수했다. 자칫 2연패에 빠질 뻔했으나 종료 직전 벼랑 끝에서 탈출, 어렵게 승점 1점을 챙겼다.

전북은 4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다 종료 직전 한교원이 동점골을 터뜨려 무승부를 만들었던 내용이다.

전북은 지난달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1차전에서도 1-2로 패했다. 요코하마의 전력이 확실히 강하기는 했으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점을 전혀 챙기지 못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였는데, 이날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사실 시드니는 상하이 상강(중국)까지 포함된 H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팀이다. 그리고 전북 팬들의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양상은 팽팽했다.

전북 이승기와 김보경이 몇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반대로 위험한 슈팅을 허용한 장면들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연기되며 감각 유지가 쉽지 않았을 전북 선수들의 몸놀림은 확실히 무거웠다.

때문에 후반전 4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은 전북에게 아주 값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홍정호가 앞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은 것이 상대 수비 발에 맞고 골라인으로 넘어갔다. 공식 기록은 브라탄의 자책골이었으나 홍정호의 움직임이 좋았다. 리드를 잡은 후 흐름을 끌고 갔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후반 11분 시드니 스로인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 던지기가 너무 쉽게 전북 위험지역 안으로 투입됐고 공을 잡은 시드니의 부하지어가 침착한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열었다. 각이 크지 않은 곳에서 침착한 슈팅을 시도한 부하지어도 칭찬해야겠으나 그 이전 홍정호와 최보경, 전북 센터백들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북은 후반 15분 미드필더 이승기를 빼고 젊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투입했다. 무승부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였다. 이후 전북의 파상공세가 펼쳐졌고 연거푸 절호의 찬스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반 19분 조규성이 문전에서 한교원이 만들어준 완벽한 찬스를 날려버리고, 22분에는 한교원이 비슷한 장면을 놓치는 허망한 장면이 이어졌다. 넣을 수 있을 때 넣지 못하면 축구는 꼭 부메랑을 맞게 되는데, 전북이 그랬다.

후반 29분 전북 쪽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전북의 프리킥이 막힌 뒤 시드니의 빠른 역습이 시작됐고, 완벽한 찬스를 막으려던 최보경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시드니 키커 르폰드레가 골을 성공시켜 역전을 허용했고 최보경은 레드카드를 받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전북은 이후 무릴로 등 공격수를 투입하면서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마음 급한 10명이 여유 있는 11명을 뚫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1-2 패배로 끝나려던 찰나, 조커로 들어간 무릴로가 팀을 구했다.

후반 44분 무릴로가 과감하게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시드니 골대를 때리고 나왔고 이를 한교원이 정확하게 밀어 넣으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북은 추가시간 3분까지 2-2 스코어를 유지해 어렵사리 무승부를 완성했다.

반드시 잡았어야할 상대를 꺾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아쉽지만 10명에서 1-2 스코어를 2-2로 만들며 승점 1점을 챙겼다는 것은 그래도 다행스러운 결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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