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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구매는 옛 말”…코로나19로 편의점 대용량 상품 판매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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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구매는 옛 말”…코로나19로 편의점 대용량 상품 판매 ‘날개’

김은지 기자 , 김은지기자 입력 2020-03-04 16:39수정 2020-03-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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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김모 씨(27·여)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주로 집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다. 봉지라면, 과자 등 낱개 제품뿐 아니라 6개들이 생수, 30개들이 롤티슈 등 대용량 제품을 구입할 때도 편의점을 찾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얼마 전에는 외식 대신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울 용도로 편의점에서 5개들이 라면을 구입했다. 김 씨는 “편의점이 집이랑 가깝고 필요한 물건만 간단히 사서 나올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1, 2인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은 낱개 제품 등 작은 용량의 제품이 잘 팔리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에서 대용량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편의점이 ‘당장 필요한 물건을 소량으로 구입하는 곳’에서 ‘집 가까이에서 장을 보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과일 제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개들이 바나나인 ‘2+3 바나나’ 제품이 1개들이 바나나보다는 8배, 2개들이 바나나보다는 7배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GS25는 올 1월부터 지난달 12일까지 기준으로 대용량 과일 제품인 ‘과테말라 바나나 6~8개입’, ‘착한사과 1.8kg’ 제품이 각각 과일 제품 매출 1위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생수, 휴지 등 생필품 제품도 대용량 상품이 더 잘 팔린다. 세븐일레븐은 6개들이 생수 번들 제품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 2018년부터는 낱개 생수의 매출 비중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24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롤티슈 판매 수량을 분석한 결과, 30롤들이 대용량 ‘민생화장지’ 제품의 판매량이 1, 2롤들이 상품의 판매 수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53%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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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로는 편의점 대용량 제품에 대한 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근 2주간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 4곳 모두 대용량 제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CU에 따르면 이 기간 5개들이 봉지라면의 매출은 19.9%, 6개들이 생수의 매출은 12% 늘었다. 이마트24의 대용량 휴지 매출도 같은 기간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까운 곳에서 대용량 먹거리와 생필품을 사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맞춤 마케팅을 벌이는 편의점 업체도 있다. 이마트24는 3월 한 달간 역대 최다 품목인 440가지 생필품, 먹거리 상품에 대해 1+1, 2+1을 포함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용량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25의 과일 판매 분석에 따르면 주 판매 시간이 출근시간대인 오전 8~10시에서 퇴근하며 장을 보는 시간대인 오후 7~9시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은 간편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즉시적인 소비를 하는 공간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집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용량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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