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동요하는 외국인 선수 민심…K리그의 대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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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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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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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때 아닌 전염병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연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각국 축구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2월 말 개막 예정이던 K리그는 무기한 연기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스케줄도 크게 조정됐다. 이달 말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공식경기는 물론 연습경기 상대조차 섭외하기 어려운 환경은 가뜩이나 답답한 K리그 선수들을 더욱 어지럽게 한다. 기약도, 대책도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은 더욱 불편하다. 다른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기도 어려운 데 전염병까지 겹치니 마냥 차분할 수 없다. 이미 남자프로농구의 몇몇 외국인 선수가 팀을 이탈했다.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다만 핵심은 하나다. 정직함이다.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면 상황을 가감 없이 알리고 그에 대한 국가와 구단의 조치를 최대한 확인시킨다.

물론 숨겨도 별 소용이 없다. 해외 지인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 여러 채널로 접하면 두려움은 배가 될 수 있다. 동료들과 최대한 편하게 지내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마련해 안정을 찾게 한다. 과거 지진 사태를 겪었던 포항 스틸러스의 직원은 “이럴수록 솔직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자세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선수 가족들은 예외다. 현재 대부분 구단들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클럽하우스에서 합숙 중이다. 대개 출퇴근 형태로 지낸 외국인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가족은 고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입국을 미루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다른 구단 단장은 “지금은 어느 곳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곳(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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