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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안효섭 “半의사로 지낸 5개월, 심폐소생술 달인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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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안효섭 “半의사로 지낸 5개월, 심폐소생술 달인 됐죠”

유지혜 기자 입력 2020-03-04 06:57수정 2020-03-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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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차가운 듯 열정적인 외과 펠로 역할을 연기한 안효섭은 가수 지망생이었다. 짧지 않은 경험으로 이제 안방극장 주연 자리를 꿰찼다.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 ‘김사부2’서 주연급 눈도장 찍은 안효섭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노고 체감
한석규 선배 덕에 연기 재미 알게 돼
잔뜩 망가지는 코미디 해보고 싶어요


연기자 안효섭(25)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2월25일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김사부2)를 통해 지난 5개월 동안 “반(半) 의사”로 살며 실제로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종사자들이 남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낀 채 테이블에 앉은 안효섭은 “곁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그들의 노력과 감사함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을 담았던 드라마의 영향력”을 체감하면서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또 다시 마음 깊이 새겼다.

● “연기자의 길, 의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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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은 ‘김사부2’의 외과 펠로 2년차 서우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연습만이 살 길”이라 생각했다. “의사 흉내라도 내려고 집에서 실을 꿰매고 자르는 일”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이제는 심폐소생술은 최고로 잘하는 수준이 됐다”며 웃는다.

하지만 정작 그를 괴롭힌 건 “부담감”이었다. 2016년 인기를 모았던 시즌1의 바통을 잇는 주인공 자리는 “무조건 비교대상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한 장면. 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첫 촬영 전날까지 밥도 잘 안 넘어갈 정도로 힘들었다. 애써 ‘사람들이 이만큼 기대하고 있구나’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김사부 역의 한석규 선배님을 만나 부담감을 씻었다. 연기 실수에도 ‘괜찮아’라고 토닥여주시는 분이었다. 실제로도 김사부 캐릭터 같아서 현장에서 모두가 ‘사부님’으로 불렀다. 사부님이 시즌3에도 부르신다면 달려갈 거다.”

2015년 데뷔한 이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안효섭에게 연기란 아직도 “내가 가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 미지의 길”이다. 하지만 “효섭아, 연기는 잘하면 재미있어”라는 ‘사부님’ 한석규의 한 마디가 해답을 줬다.

“난 정말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도 연기가 내 길이라고 말하지는 못 하겠다. 다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게 연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한석규 선배님의 한 마디가 ‘나도 빨리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의 경력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는 선배님의 태도를 보고도 많이 배웠다. 나도 결코 제자리에 있고 싶지 않다.”

● “나만의 엉뚱함 보여줄 코미디 원해”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다시 넘어야 할 산을 찾는 성격”은 5년 동안 단역에서 조연을 거쳐 지상파 방송 드라마의 주연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그 이면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엄격함”이 그를 괴롭게 했다.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필요한 건 “칭찬”임을 깨달았다.

“경험과 함께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니 나의 부족함이 너무나 많이 보였다. 그래서 한때는 주변의 ‘잘했어’라는 칭찬을 의심하고 거부했다. 이제는 그 칭찬을 믿어보려고 한다. 그런 칭찬과 응원에서 오는 좋은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이 들어서도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다.”

배우 안효섭.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연기자가 아닐 때 안효섭은 “더 넓은 세상을 알고 싶은 호기심”에 가득 찬 20대 중반의 평범한 청년이다. “여행이 최고로 좋지만 시간이 안 돼 독서에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뻔한 것 같이 당연한 말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더라. 그리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내 주관과 기준이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란 직업이 자유롭지 못한, ‘갇혀있는’ 직업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할 것 같다는 오해는 금물이다. “잔뜩 망가지는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엉뚱함을 세상에 공개해볼까 싶다”며 웃음을 터뜨린다.

10대 시절 JYP엔터테인먼트 가수 연습생을 거쳐 연기자로 자리 잡기까지 “울고불고하며 힘든 날”도 많았다. 그런 스스로에게 한 마디를 남겨 달라고 하자 “이 순간은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며 웃었다.

“효섭아. 네가 좋아하는 배우나 존경하는 선배님들도 이럴 때가 있었어. 너만 못 나서 헤매는 게 아니야! 하나씩 배워나가자.”

● 안효섭

▲ 1995년 4월17일생
▲ 2015년 tvN 예능프로그램 ‘언제나 칸타레2’로 데뷔
▲ 2015년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로 연기 시작
▲ 2016년 MBC ‘한번 더 해피엔딩’ ‘가화만사성’
▲ 2017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 2018년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연기대상 신인상
▲ 2019년 tvN ‘어비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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