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미뤄진 개학…“학원을 보내야 하나” 학부모 ‘고심’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3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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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파가 학원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기준 관내 학원·교습소 2만5254개소 가운데 9278개소(36.7%)가 휴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치동 학원가가 위치한 강남서초 지역은 18.5%에 그쳐 가장 저조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문을 닫아 오는 28일까지, 35일 동안 휴원하기로 결정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맥스 어학원 앞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3.3/뉴스1 © News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파가 학원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기준 관내 학원·교습소 2만5254개소 가운데 9278개소(36.7%)가 휴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치동 학원가가 위치한 강남서초 지역은 18.5%에 그쳐 가장 저조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문을 닫아 오는 28일까지, 35일 동안 휴원하기로 결정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맥스 어학원 앞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3.3/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은 예정보다 3주 미뤄졌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부모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지역의 유·초·중·고교 개학을 당초 9일에서 23일로 2주 추가 연기 한다”며 “코로나19 확진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최대 2주 동안이 매우 중요하다. 또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소 1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의 이와 같은 결정에 대부분 학부모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맘 카페에는 “3주 개학 연기를 환영한다”, “개학 연기를 안했더라도 난 우리 아이 결석 처리 시키고 안정되면 보내려고 했다” “마스크 벗고 수업하는 날에 개학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곤란한 처지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들을 집에 두고,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비록 교육부가 돌봄교실에 대한 후속 지원방안을 마련했지만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내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에 참여한 학생은 5601명으로 참여율이 4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맘 카페에서도 “불안해서 아이들을 돌봄교실에 보낼 수가 없다”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될지 알 수 없기에 최대한 아이를 집에 두려고 한다” 등 걱정이 담긴 의견들이 게시됐다.

돌봄교실과 마찬가지로 학원에 보내는 것도 학부모들은 꺼리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휴원을 결정했지만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원비가 아깝지만 무서워서 아이를 보낼 수가 없다”는 의견이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이런 상황에서 학원이 운영을 한다는 것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감염된다면 그 책임은 학원에서 지려고 하는가”라며 휴원하지 않는 학원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에 보내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들의 학업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주에 담임 배정과 교육과정 계획을 안내하고, 디지털 교과서 e-학습터, EBS 동영상 등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 뒤 다음주부터는 온라인 학급방 등을 통해 예습 과제와 학습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비대면 수업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직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운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교육 과정을 잘 이행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디지털 교과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과도 영어, 사회, 과학만 있어 학습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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