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코로나19 검사, 신천지는 공짜인데 일반인은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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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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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마포구 관계자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체육관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서강대와 홍익대 등 대학 2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운영한다. 2020.3.3/뉴스1
(서울=뉴스1) 마포구 관계자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체육관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서강대와 홍익대 등 대학 2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운영한다. 2020.3.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기 위해 신천지 신도라고 속이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온라인에선 신천지 신도는 무료로, 일반 시민은 유료로 검사를 진행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시민 중 무료로 검사를 받기 위해 허위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경우 검사비용 전액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자체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는 건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신천지 신도들만 무료로 검사를 실시하는 건 불공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나왔다. 코로나19 검체 채취 비용은 약 16만 원이다.

네이버 사용자 rtke****는 기사 댓글을 통해 “신천지라고 무조건 증상이 있으면 무료인 건 진짜 말도 안 된다. 같은 국민인데”라며 “이젠 오히려 신천지만 혜택 받는 상황이 되었다”고 적었다.

네이버 사용자 yms5****는 “신천지 신도들이야말로 돈 받아야 하는 거 아님?”이라고 했고, 네이버 사용자 call****는 “신천지는 무료? 일반인은 유료? 헐.. 대박”이라고 적었다.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량이 많아 어머니가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힌 유족의 언론 인터뷰는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사망자의 유족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니까, 차라리 (신천지 신도라고) 거짓말을 (할 걸 그랬다.) 처벌을 받는 거보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니까”라며 “(그랬다면) 지금 우리 엄마가 제가 얼굴은 볼 기회는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가 아니어도 무료 검사 대상이면 비용 지불 없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무료 검사 대상은 ▲중국 등 코로나19 발생 국가 지역 방문 확진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 등이다.

무료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비용을 내고 진단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입원됐을 경우에도 검사비를 환불 받을 수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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