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회담 취소 英외무 “자가격리 중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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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정’ 내세워 한때 홀대 논란… 英정부 “음성판정 받고 업무복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직전에 갑자기 취소해 한국 홀대 논란을 일으킨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자가 격리 중이었던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라브 장관은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외교부 청사에서 예정됐던 강 장관과의 회담 직전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회담 개최가 어렵다”고 알렸다. 당시 영국 외교부는 개인 사정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입·출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강 장관이 홀대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강 장관은 라브 장관 대신 맷 행콕 영국 보건복지장관과 만나고 이튿날 귀국했다.

하지만 라브 장관이 회담을 취소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일 BBC에 따르면 라브 장관은 지난주 몸에 이상을 느끼고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의 권고에 따라 자가 격리를 했다. 영국 외교부는 라브 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업무에 복귀했다고 1일 밝혔다.

영국은 2일 기준 3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이란 등 해외에서 확진자가 유입됐고 지역 내 2차 감염도 발생한 상태다. 위험 수준을 낮음(low)에서 보통(moderate)으로 격상하고 확진자들의 경로를 역학조사 중이다. 영국 당국은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머무른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자가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NHS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영국#라브 장관#강경화 장관#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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