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항공사 위기’ 유탄 맞은 공항 지상조업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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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수하물-유류 공급 등 처리
“피해 눈덩이… 임차료 등 감면” 호소
공항공사측 “정부지침 없어” 곤혹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빠진 항공사들에 대한 각종 지원을 검토 중이지만, 공항에서 화물 및 수하물, 유류 공급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지상조업사들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업사들이 정부와 공항공사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정부 정책 미비 등을 이유로 도움을 거절당하고 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에어포트, 한국공항, 제이에이에스,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스위스포트코리아 등 5개 지상조업사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에 공동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로 항공기 비운항 및 감편 조치가 확대돼 매출 감소 등의 피해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며 “구내영업료 및 계류장 사용료, 급유시설 임차료 등에 대한 일부 감면 및 납부 유예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항공사 측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우리공사도 항공 수요 감소로 재무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도 “정부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상급 기관인 국토부의 지침이 없는 한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10일 항공 분야 긴급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상조업사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원책은 발표하지 않았다.

지상조업사 근로자들은 대부분 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어서 무급 및 유급 휴직을 하려면 노조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한 조업사 관계자는 “복지 축소와 사무직 휴직은 이미 실시했고, 추가 비용 절감을 위해 노사가 논의 중”이라며 “항공사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지상조업사들의 어려움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공항#지상조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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