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비극’ 언제 멈추나? 사망자 속출해도 입원대기 2000명 넘어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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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2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19구급대가 경증 확진자를 대구 동구 신서동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2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119구급대가 경증 확진자를 대구 동구 신서동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대구에서 이틀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4명이 입원대기 중 사망한 가운데, 아직도 입원대기 중인 환자가 2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 등이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욱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확진자 3081명 가운데 입원한 환자는 1050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000명이 넘는 환자들은 자가격리돼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가 자가에 대기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빨리 받지 못하고, 또 가족과 지역사회에 감염의 우려가 높아진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어 시장으로서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중앙정부 지침개정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이번주 중 자가격리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확진자를 4단계(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로 분류해,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격리 입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160실)을 포함, 영덕·경주 시설까지 합쳐 총 710실에 달하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확보했다.

다만 이는 확진자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반 시민은 물론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는 향후 며칠간은 대구에서 일정 수준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공공·대기업 연수원 등을 최대한 3000실 이상 확보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구의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시도민들도 함께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코로나19 치료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의 정진욱 심장내과 교수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환자를 더 이상 수용할 공간이 없다. 이대로 계속될 경우 걱정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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