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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보낸 깜짝선물…의사·간호사 모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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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보낸 깜짝선물…의사·간호사 모처럼 웃었다

뉴스1입력 2020-03-02 07:39수정 2020-03-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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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4일 서울의료원 음압격리병실에 택배 한 상자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놀랍게도 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 A모씨였다.

택배 상자는 꽤 묵직했다. 의료진은 패스박스(음압격리병상과 간호실을 연결하는 음압통로)를 통해 A씨에게 택배 상자를 전달하겠다고 하자 “그럴 필요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치료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A씨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의료진에게 “의료진, 다른 코로나19 입원환자들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고 싶어 초콜릿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고 고백했다. A씨가 주문한 초콜릿은 30여명의 의료진뿐만 아니라 다른 음압격리병상에 있는 환자들에게 모두 나눠줄 정도로 넉넉했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는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통한다. 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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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평소에도 코로나19 입원환자 치료에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자주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의료원 관계자는 “A씨는 선물을 보내기 며칠 전 의료진이 몇 명인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이를 기억했다가 깜짝 선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밸런타인데이에 환자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으니 감동이 밀려왔다”며 “신종 감염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환자가 의료진을 위해 애쓰는 마음에 가슴이 찡했다”고 기뻐했다.

의료진은 초콜릿 선물 답례로 맛집을 수소문해 마카롱을 주문한 뒤 A씨가 평소 마시고 싶어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음압병상으로 넣어줬다.

A씨는 코로나19가 완치돼 퇴원했고,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의료원을 찾은 지난 2월 27일에도 상자 하나를 다시 내밀었다. 상자 안에는 전국 군산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빵집에서 주문한 빵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날 의료진 앞으로는 과일 바구니도 도착했다. 발신자를 찾아보니 다른 음압병상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 B모씨였다.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과일 바구니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것이다.

서울의료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낸 응원의 메시지와 선물이 쇄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직원에게 피자를 제공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서울특별시 간호사회(회장 박인숙),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및 노동조합에서 의료진을 응원하는 선물을 보내왔다.

제주에서 중학생 딸을 기르는 한 시민은 자신이 직접 재배한 천혜향과 ‘힘내라’는 내용의 카드를 함께 보내왔다. 대전 소재 한 로스팅 회사는 드립커피 상자를 선물했다. ‘의료진을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다’는 따뜻한 응원편지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개원 이래 최초로 입원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고, 코로나19 환자를 전담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신종 감염병과 싸우는 의료진을 위한 입원환자, 시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고마워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은 현재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의료진을 상대로 레벨D 보호구를 입고 벗는 훈련을 진행 중이고, 감염병 교육과 실습도 강화했다. 모든 병실에 음압시설을 설치하고, 코로나19 환자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별도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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