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남중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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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진주시 등 영호남 10개 시군… 국민들 대상 100만 명 서명운동
2022년 여수 등서 ‘맞춤형 행사’… 영호남 상생발전에도 기여할 듯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등은 지난달 26일 여수시청에서 광주전남연구원이 만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 보고회를 갖고 유치 전략 등을 논의했다. 여수시 제공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등은 지난달 26일 여수시청에서 광주전남연구원이 만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 보고회를 갖고 유치 전략 등을 논의했다. 여수시 제공
남해안 남중권 10개 시군 주민들이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남해안 남중권 유치위원회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유치위원회에는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고흥·구례군, 경남 진주·사천시, 남해·하동·산청군 등 영호남 10개 시군 시민사회단체와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2022년 11월 7∼18일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장을 비롯한 10개 시군에서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국내 개최지로는 남해안 남중권이 최적지라는 의견을 최근 청와대 등에 전달했다. 류중구 유치위원장(70)은 “남해안 주민의 유치 열기가 뜨겁고 정부 차원의 협조도 이뤄지고 있어 유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유엔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1992년 채택됐다. 회원은 세계 196개 국과 유럽연합(EU), 교황청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사국 총회는 1995년부터 각 대륙을 순회하며 매년 열리고 있다. 2022년에는 아시아에서 개최된다. 2만5000여 명이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감축 등을 논의한다. 한국은 경제규모 세계 12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로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 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으나 당사국 총회가 개최된 적은 없다.

남해안 남중권은 해양, 내륙, 산악 등 다양한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어 국가별 기후 문제에 따라 맞춤형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여수는 20여 년 전부터 당사국 총회 유치에 도전하는 등 관심이 많은 데다 2012년 여수 엑스포를 개최해 각종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남해안 남중권 유치가 성공한다면 영호남 상생 발전에 기여하고 해안을 따라 조성된 각종 산업단지의 저탄소 정책 등이 전남도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블루이코노미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이 내년 상반기에 28차 당사국 총회 유치 도시 평가에 나서고 하반기에 개최지를 발표하는 만큼 올해 국가 차원에서 유치에 나설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는 지난달 26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남해안 남중권 10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당사국 총회는 동서 화합과 국토 균형발전의 새 모델로 2012년 엑스포 때 채택된 여수 선언문의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정신을 계승한다고 분석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남해안 남중권에 유치한다면 국제적인 기후환경 모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논리로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영호남#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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