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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BS 이슬예나 PD “펭수 세계관 지키기 위해 초심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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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BS 이슬예나 PD “펭수 세계관 지키기 위해 초심 잃지 않겠다”

유지혜 기자 입력 2020-03-02 06:57수정 2020-03-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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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이슬예나 PD는 인기 캐릭터 펭수를 탄생시킨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제 펭수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한다는 그가 펭수의 대형 사진을 배경 삼아 포즈를 취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EBS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 PD가 말하는 펭수의 미래

펭TV 재정비…제작·사업부 등 롱런 향한 준비
팬덤의 핵심은 ‘시청자와 함께 키워가는 재미’
펭수 건강관리…외부 활동은 차츰 줄여갈 예정


“펭수는 펭수죠!”

인기 캐릭터 펭수를 탄생시킨 EBS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35) PD가 최근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이 PD는 “그동안 ‘진짜 누구냐’ 등 펭수에 관한 각양각색의 질문을 받아본 것 같다”면서 오로지 답변은 “저 한 마디”라고 말했다. 이 PD를 비롯해 제작진은 작년 4월 방송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은 “펭수 알리기”를 완성했다고 보고 있다. 2월27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사에서 만난 이 PD는 “이제 다음 단계를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 “펭수의 ‘롱런’,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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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가 최근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초심 잃지 않기”다.

“때로 귀여우면서도 지질한 ‘B급 감성’이 펭수의 매력이었다. 이를 어떻게 지금 상황에 맞출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시청자 반응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 ‘펭수가 제작진과 아웅다웅하며 소소하게 놀 때가 제일 좋다’는 의견이 많아 박재영 PD(펭수 전 매니저) 등이 계속 몸 바쳐 출연하고 있다.(웃음)”

‘펭TV’ 팀의 재정비도 최근 마쳤다. “이렇게 영역이 확장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기존 팀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젊은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새 PD들”도 영입했다. 지금은 20여명이 소속돼 있다.

“MD상품 등과 관련한 사업부와 콘텐츠 제작부가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롱런’을 향한 준비 중 하나다. 펭수의 건강관리에도 힘쓴다. ‘1일 촬영, 1일 휴식’을 지킨다. 외부 컬래버레이션 활동은 차츰 줄여갈 예정이다. 내부 콘텐츠를 충실히 다질 시기이기도 하고, 펭수의 세계관이 지켜지지 못할 때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펭수도 아직 지치지 않고 일을 즐긴다. 이 PD는 “힘든 것 없냐고 물을 때마다 펭수는 ‘전혀요. 힘든 거 일절 없는데?’라고 답한다. 만약에 힘든 일이 있으면 꼭 말해주면 좋겠다”며 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BS 이슬예나 PD.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 “희망, 분명히 있다”

펭수는 작년 서울과 부산에서 2만여명 규모의 팬 사인회를 열었다. 제작진 오디션에서 “목표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BTS”라고 답했던, 그룹 방탄소년단도 실제로 만났다. 이슬예나 PD는 “수많은 사람들이 ‘엣헴 엣헴, 신이 나’를 ‘떼창’하는 장면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여전히 인기에 어리둥절해했다.

“일각에선 ‘거품 인기’ 아니냐고 하는데 우리라고 그런 걱정을 안 해봤겠나. 그저 흐름에 발 맞춰 펭수의 다양한 도전과 매력을 전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희망을 걸고 있는 부분은 있다. 펭수와 팬덤 사이 강한 ‘정서적 유대감’이다. 펭수와 시청자가 정서적으로 연결돼 완성된 영상들이야말로 힘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로 해외 진출, 영화 출연 등은 “‘이룬다’는 목표가 아닌,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꿈으로 남겨놓을 것”이란다. 펭수의 활동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 방법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과 만남처럼 당장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 게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팬덤의 핵심은 ‘함께 키워가는 재미’다. 지금까지 펭수의 세계관과 영역을 확장시켜 나간 건 펭수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였다. 시청자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주고 세 축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게 큰 목표다.”

이 PD는 “그를 위해 세계관을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펭수의 세계관을 ‘파헤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남겨달라고 했더니 유쾌한 답이 돌아왔다.

“순수하게 봐 달라. 그리고 ‘눈치 챙겨’!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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