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제국은 스타들에게 어떤 선전을 원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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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돌/이혜진 지음/336쪽·2만 원·책과함께

영국 지배에 맞선 ‘저항의 아이콘’… 호주인 네드 켈리의 인생 이야기

제목의 제국은 식민지배와 사회이념 대립이 심했던 19, 20세기 제국주의 시대를 가리킨다. 당시 아이돌(우상)이었던 여성 스타 4명의 삶을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나눠 조명했다. 조선의 ‘이사도라 덩컨’으로 불렸던 무용가 최승희와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성공한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리샹란, ‘나치의 핀업 걸’ 레니 리펜슈탈, 독일 태생의 할리우드 섹스 심벌 마를레네 디트리히. 20세기 일본과 독일의 제국주의에서 이들이 거둔 성공에는 제국이 원했던 프로파간다(선전)가 녹아 있었다. “프로파간다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19세기를 관통한 제국주의적 지배방식은 21세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기초가 됐다. 민주주의에서 프로파간다는 좀 더 은밀한 방식으로 유통된다.”

저자는 네 여성의 삶과 제국주의를 분석하며 현대 사회에서 프로파간다는 자주 무시되곤 한다고 경고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제국의 아이돌#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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