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그의 음악을 음미하고 비로소 사랑하게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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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미첼/데이비드 야프 지음·이경준 옮김/728쪽·2만8000원·을유문화사

‘River’와 ‘Both Sides, Now’ 정도를 제외한다면,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조니 미첼은 본토의 명성에 비해 한국 방송을 지독하게도 안 타는 가수다. 거의 여자 밥 딜런 같다고 할까. 대단히 잘 만들어진 노래들은 ‘이건 뭔가 대단한 것 같다’는 분위기를 풍기지만, 비영어권 사람에게 그의 노래는 어쩌면 외국인이 듣는 양희은 같은 콘텐츠일지 모르겠다.

저자는 미첼의 음악을 처음 듣게, 다시 음미하게, 비로소 사랑하게 만든다. 포크로 출발해 재즈, 월드뮤직까지 아우른 실험적인 음악세계 이면에는 사랑에 실패하고 삶 속에 흔들린 평범한 사람이 있었다. 미첼의 수십 년 음악인생에 데이비드 크로스비와 그레이엄 내시, 제임스 테일러, 레너드 코언, 재코 패스토리어스,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턴 같은 주연급 조연과 카메오가 일렁이듯 등장, 퇴장하는 장면들 역시 흥미롭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조니 미첼#데이비드 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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