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민주당 합의’ 보도에 與 뒤숭숭…내부 쓴소리 ‘갈팡질팡’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8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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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핵심인사 5인 회동서 '비례정당 추진 합의' 보도
김해영, 발언 기회 요청해 "국민에 도리 아냐" 반대
이인영·윤호중 등 "창당 논의 없었다" "오보다" 해명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인영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핵심 인사들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위성정당 ‘비례민주당’ 추진을 합의했다는 보도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 원내대표를 포함해 이해찬·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김해영 최고위원은 손을 들며 “원래 순서는 아닌데 1분 정도만 발언을 하겠다”고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얘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왔고,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을 강력히 규탄해왔다”며 “이런 행보를 해온 민주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본질에 반하는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는 현명한 심판을 부탁드리고 민주당은 눈앞에 유불리보다 원칙을 지켜나가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사회를 보던 김경협 의원은 “언론 보도가 오보다. 당 차원에서 실제로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 최고위원은 선대위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비례민주당 창당에 대해서는) 비공개 회의 때 논의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에서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다시금 말했다.

당 차원에서 비례민주당 창당을 논의한 적 없다는 공식적인 해명은 선대위가 끝난 뒤 이어졌다.

‘5인 회동’에 참석했던 윤호중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비례민주당을 만들 의사는 전혀 논의된 적도 없고 그 자리에서도 얘기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5명의 의원이 저녁식사를 같이 했지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당시 원내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TF(태크크포스)의 뒤풀이 자리였다”며 “요즘 선거법을 개정하고 난 이후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과 관련해서 그냥 자유로운 이야기가 있었고 무슨 심각하게 대책을 논의하고 결론을 내리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참석한 분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미래통합당이 정치개혁을 위해서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허물어트리고 훼손하는 역사의 죄악이 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렇게 정치개혁을 무산시키고 단지 자당의 의석 욕심을 위해서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도 “우리가 직접 (비례민주당을) 창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직접 (비례민주당을) 창당해서 대응하는 건 지금은 가능하지도 않고 우리가 그런 논의를 한 적은 분명히 없다”고 부인했다.

이낙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비례민주당 창당 질문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 당에서도 논의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제가 당에서 맡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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