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말실수로 혼란-갈등 불렀는데… “정쟁 대상돼 안타깝다”는 與 대책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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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박능후 감싸기에만 급급
민주 내부서도 “자중” 반성 이어져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 특위 간사협의회 자료를 살피고 있다. © News1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 특위 간사협의회 자료를 살피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싸고 정부 여당발 설화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라디오에서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이 ‘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당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방역 전문가들이 쓰는 봉쇄 전략과 완화 전략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다 보니 단어 선택에 오해를 일으켰다. 이것이 정쟁의 대상으로 된 것은 안타깝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행정력을 동원한다’ ‘이동을 제한한다’ 등 홍 전 대변인의 브리핑 중 논란이 된 발언들에 대해선 “좀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메시지 관리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장관 말은 31번 환자 확진 이후에는 중국에서 온 사람에 의해 전파된 경우는 없었고 전부 국내에서 지역 확산이 이뤄지는 것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란 얘기였다)”라며 “그 말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도 일단 말을 줄이고 자중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라디오에서 “여권 전체가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 메시지 관리에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대구 북을이 지역구인 같은 당 홍의락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걸고 “답답하다. 잠도 오지 않는다. 고민이 없어 보인다. 국민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 따로 논다. 걱정이다”라고 적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당 미래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어진 발언 논란에 대해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김진표 의원#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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