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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광저우, 예고 없이 한국發 승객 강제 격리…한국인 차별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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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광저우, 예고 없이 한국發 승객 강제 격리…한국인 차별 노골화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입력 2020-02-27 21:34수정 2020-02-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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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가 27일부터 예고 없이 한국발 승객 전원을 호텔에 격리해 검사했다.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국제공항과 톈진(天津)국제공항도 한국발 승객을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우려 표시에도 아랑곳없이 중국 각 지방에서 한국발 승객에 대한 입국 제한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차별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중앙정부에서 입국자 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예고 없는 일방적 격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예고 없이 또 강제 격리


현지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저우시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2분(현지 시간) 광저우국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편 비행기의 승객을 사전 고지 없이 모두 호텔에 격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승객 163명 가운데 한국인이 124명이다. 한 관계자는 “격리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알려주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광저우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한국 기업 사업장 3700여 개가 있다.



다른 소식통은 “상하이 훙차오공항도 한국발 승객 중 14일 이내에 대구경북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 상하이에 거주지가 있으면 14일 자가 격리, 출장자는 지정한 호텔에 14일 격리시키기로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푸둥(浦東)공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29일부터는 톈진시도 한국발 승객 전원을 호텔에 14일간 강제 격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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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는 25일부터 한국발 승객 전원을 호텔에 격리하고 있다. 베이징은 한국발 승객들에 대해 14일간의 자가 격리 또는 집중 격리 관찰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밀집 지역인 상하이 훙차오전(鎭)은 상하이로 돌아온 한국인들에게 14일간 자가 격리를 요구했다. 24~26일 중국 공항에서 격리 조치된 한국인이 226명에 달했다.

● 한국인들 겨냥한 차별 조치, 혐오 잇따라

한국인들을 겨냥한 차별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출신 중국인들이 당했던 차별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27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의 아파트 단지인 뤼디스지청(綠地世紀城)이 25일 게재한 공고문이 올라왔다. 이곳 관리위원회는 “우리 단지는 한국인이 많아 주민들이 한국인들이 단지를 출입하는 것에 강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한국인 거주 상황을 전주 조사해보니 삼성 직원이 대다수인 110여 가구, 230여 명이 사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기아자동차 공장이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은 25일부터 “옌청에 사는 한국인들은 거주지가 있으면 자가 격리, 출장자들은 정부 지정 호텔에 집중 격리한다”고 발표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의 퉁허(通河)현은 “한국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광범한 신고(체계)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한국 사람을 보면 현 정부에 신고하라는 얘기다.

격리 통제 조치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혐오도 드러났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南京)에서는 한국인들이 집에서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이 교민의 집 앞에 “한국인이 사는 집”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선 한국 교민들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담긴 개인 정보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돼 돌아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일부 지역에서는 자가 격리 중인 한국인 집 앞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옌타이(煙臺)에서는 아파트 단지 관계자들이 24시간 감시한다고 한다.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는 한국인 자가 격리자 집 문에 전자 경보 센서를 달았다. 문이 열리면 경보가 울리도록 한 것이다. 교민 A 씨는 본보에 “한국 상황이 변했다고 갑작스럽게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게 당황스럽고 갇힌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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