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오리온 사보비치도 코로나19 우려로 자진 퇴출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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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르비아로 귀국행…부인 출산 앞둬 불안 가중
남자농구 KT 더햄에 이어 두 번째 자진 퇴출

프로농구 부산 KT의 외국인선수 앨런 더햄(32)에 이어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33)도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협으로 한국을 떠난다.

국내 농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7일 “사보비치가 코로나19 위험으로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내일 비행기로 떠날 것이다”고 했다.

구단과 사보비치는 이날 오전부터 장시간 최종 면담을 가졌다. 사보비치의 의지가 확고해 구단의 설득이 통하지 않았다.

이로써 사보비치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스스로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을 떠나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부인을 비롯해 가족의 동요가 매우 심했다. 특히 부인이 출산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사보비치의 측근은 “세르비아는 우리와 다른 상황인 것 같다. 우리는 자국민일 경우, 감염이 되도 일단 입국을 허용한 후에 치료와 격리 등을 진행하지만 세르비아는 자국민의 경우에도 아예 입국을 막는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했다.

사보비치는 전날 경기 후에도 “지금 기자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나도 두려움을 느낀다”며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남자 프로농구는 26일부터 리그를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지만 일부 외국인선수들은 큰 불안함을 호소했다.

더햄의 소속팀 KT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임을 알리며 안전을 강조하고 설득했지만 ‘월급도 필요 없으니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가 완강했다”고 설명했다.

KBL의 징계를 받아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규정에 따르면, 계약 중인 선수가 일방적으로 팀을 떠나며 계약을 파기할 경우, 선수 자격 박탈의 징계를 받게 된다.

교체 선수로 합류한 사보비치는 정규리그 31경기에서 평균 15.3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오리온은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주축 외국인선수의 이탈로 전력누수가 커졌다. 김병철 감독대행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햄에 이어 사보스키까지 이탈하면서 외국인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추가 이탈할 우려가 더 커졌다.

이날 KBL은 10개 구단의 외국인선수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연이은 이탈로 추가적인 대응 조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리그 중단과 관련해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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