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기부해주세요” 십시일반으로 모아 대구·경북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7일 14시 58분


코멘트
심재성 마이얼스데이 대표가 26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경북 지역 주민에게 보낼 마스크들를 든 채 포즈를 취했다. 그는 ‘괜찮아 지구야’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1만 여점을 기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심재성 마이얼스데이 대표가 26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경북 지역 주민에게 보낼 마스크들를 든 채 포즈를 취했다. 그는 ‘괜찮아 지구야’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1만 여점을 기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마이얼스데이(MyEarthday)’ 심재성 대표(45)는 26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1만870장을 보냈다”여 이렇게 말했다. 그가 운영 중인 환경보호 모임인 ‘괜찮아 지구야’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내온 마스크였다. 일반 마스크는 물론 의료진용 제품까지 다양했다. 이들 마스크는 대구시청과 경북대에 보내져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처음에는 중국 우한에 마스크를 보내려 했으나 국내 상황이 갑자기 악화돼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 돕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경기, 강원, 전남 등 회사 지부에서 마스크가 모이는 대로 해당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가 시작되면 순식간에 마감되기 일쑤인 마스크를 기부형태로 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심 대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크게 작용했다. ‘마스크 기부를 함께 해 달라. 또 주변에도 알려 달라. 우리의 작은 마음들이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심 대표는 2013년 ‘마이얼스데이’를 창업해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 유아 화장품을 제작하며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착한 제품을 만드는 착한 기업이 되고 싶었다”며 “2018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괜찮아 지구야’를 운영한 것도 아이들과 생활 속에서 지구를 지키는 환경보호활동을 하자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괜찮아 지구야’는 3년 만에 회원이 5000여 명이나 된다. 대부분 주부, 아이들이 가입해 지구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세계의 아이들이 직접 분리수거에 참여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문화단체로 자리 잡는 게 그의 목표다.

심 대표는 최근 사비 2억 원을 들여 나눔 마스크 5만 장, 손 소독제 10만 개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3월 9일부터 마이얼스데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중국 총판에서도 동참해 현지에서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그는 “친환경 회사를 운영하고 환경 캠페인을 하면서 나눔을 함께 하고 싶었다. 내 작은 기부가 더 큰 보람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