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사망자, ‘자가격리’ 중 사망…위험도 분류체계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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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7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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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2.21 /뉴스1 ⓒ News1
21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2.21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는 자가 격리 중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당국의 위험도 분류체계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27일 브리핑에서 13번째 사망자 A 씨(74세, 남성)가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이었다고 밝혔다.

김 부단장은 “(A 씨에 대한) 특별한 치료는 없었고, 저희가 모니터링을 계속 했었다”며 “어제 오후까지는 발열·기침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환자로, 신장이식을 받은 기저질환자다. 하지만 병실 부족 사태에 입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22일 저녁부터 발열·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23일 이동검진팀으로부터 신속 진단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24·25·26일 하루 2차례씩 A 씨의 증상을 모니터링 했다.

A 씨는 27일 오전 6시 23분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관계 당국은 오전 7시 29분 A 씨를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심정지가 왔고, 오전 9시를 지나 사망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입원 지연은 여러 이유가 있다”며 “지역 상황·여건에 따라 편차는 있을 것으로 보는데, 대구지역에서는 검사 물량이 대폭 늘었고 이에 따라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늘고 있다. 발생 단계 병목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에 대한 중증도를 제때 분류하는 부분도 문제가 있다”며 “중증도 분류체계를 어떤 기준으로 할지, 보완 내용을 마련하고 있다. 질본과 해당 지침에 대한 최종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 확정되면 오늘 중이라도 지침을 시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지자체별로 환자 중증도 분류에 따른 병상 배정을 갖추는 것도 포함하려고 한다”며 “특히 대구처럼 이미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중요한 문제는 중증·위중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사망자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중증환자에 대한 병상이 지역 내에서 확보가 어렵다면 타지역으로 연결하고 배정하는 체계를 중앙단위에서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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