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실수’ 불났는데… 이해찬 또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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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등 명확한 의사 표시 안해… ‘칼럼 고발’ 사태 때도 안 나서
‘봉쇄’ 발언 홍익표 대변인직 사퇴

더불어민주당에서 4·15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나 행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의 침묵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의 전날 ‘대구경북 봉쇄’ 발언 논란에 대해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19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언급했을 뿐 사과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대구를 방문해 이 발언에 대해 두 차례나 해명했음에도 이 대표는 의사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이 대표는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논란 당시에도 침묵을 지켰다. 당시 고발장은 이 대표의 명의로 작성됐었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전 같으면 몇 번이나 대표 교체 이야기가 나왔을 텐데, 공천을 앞두고 주류 세력의 눈 밖에 날까 봐 얘기도 꺼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 대신 사과는 논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 (대구)시·(경북)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지나치게 수직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에게 ‘직언’을 할 참모나 동료 의원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도 이 대표가 결정을 내리면 바꾸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당의 악재를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대변인은 이날 ‘대구경북 봉쇄’ 발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후임 수석대변인은 초선인 강훈식 의원이 맡았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더불어민주당#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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