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고통 분담 함께”… 건물주들 임대료 인하 ‘릴레이’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6일 0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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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물주 "임대료 받지 않겠다"…자영업자 어려움 감안
인기 유튜버 보겸, 대구 곳곳 다니며 무료 마스크 나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따뜻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역 건물주 등이 상권 침체로 신음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나선 것이다.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원룸 입구에는 ‘3~5월 월세 임대료를 20% 삭감하겠다. 이를 반영해 이체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건물주 최상호(60)씨는 “평소 장애인단체 후원 등을 하고 있다. 세입자 월세 인하는 큰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는 지금’에는 건물주와 세입자가 주고받은 문자가 게시되기도 했다.

문자를 보낸 이는 “수성시장 임대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안 좋아 가게 하는 분들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달 임대료를 50%만 받겠다. 수도세도 안 보내셔도 된다. 이미 임대료 보낸 분은 다음 회차에 적용해 달라”고 했다.

문자를 받은 이는 “쉽지 않은 결정 하시며 상인들의 마음 헤아려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 문자 내용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성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임대료 삭감을 상인회 차원에서 파악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앞서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한 윤성원(42)씨는 최근 모든 세입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2월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반올림 피자 샵을 운영 중인 윤씨는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직격타를 맞자 세입자들을 위해 1300여만원의 월세를 포기했다.

한편 대구 달성군 홍보대사인 유튜버 보겸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확진자 602명…대구 시내인데 사람 다 어디 갔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경북대학교, 동대구역, 동대구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두루 다니며 시민에게 마스크를 전달하는 보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스크를 받아든 시민들은 보겸을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나름 번화가인 곳인데 사람이 너무 없다”고 걱정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얼마 전 몰카랍시고 코로나19로 장난치던 사람들과 비교된다”, “정말 착하다. 좋은 영향력이다”라며 응원 댓글을 남겼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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