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교인 8만 명의 대형 교회 목사와 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리에서 흡연 단속을 하는 보건소 단속원과 교도소 교도관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잦은 이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명성교회 A 목사(52)와 그의 집에 머무르던 지인 자녀 B 씨(21)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는 대표적인 대형 교회 중 하나로 등록교인이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는 14일 교인 5명과 함께 경북 청도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다른 교인의 가족 장례식에 다녀왔다. 청도대남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곳이다.
이후 A 목사는 약 2000명이 참석한 16일 예배를 비롯해 교인들과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성교회는 확진 판정이 나온 당일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또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파악해 보건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시에서는 60대 금연단속원 C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에 따르면 C 씨는 25일 오전 9시경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C 씨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20, 21일 각각 32곳과 34곳을 돌며 거리에서 금연지도를 했다. 그는 21일 오전과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국립경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두 번째 방문 당시 발열 증상을 느끼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사실을 알게 됐다.
평택시는 현재 C 씨의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상가 주변 금연구역의 흡연자 단속으로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주민들과 마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구 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C 씨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켰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촉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소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 보안과 직원 D 씨(27)가 24일 밤 10시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D 씨는 신천지 교인이라고 알리지 않았고, 보건당국이 교인 명단을 확보한 22일에야 청송보건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 씨는 이달에만 신천지 예배나 자택 모임, 식사 자리 등에서 적어도 5차례 신천지 교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재소자와 동료 직원 83명이 격리됐고, 이 중 37명은 재소자로 교도소 안의 격리 수용방으로 보내졌다. 법무부는 이날 “신천지 교인이나 확진자 등과 접촉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자가 격리하라”고 전국 교정시설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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