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8만명’ 명성교회 부목사 감염, 2000여명과 예배… 모든 시설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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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교도소 교도관 1명 확진
평택선 60대 금연단속원 감염

등록교인 8만 명의 대형 교회 목사와 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리에서 흡연 단속을 하는 보건소 단속원과 교도소 교도관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잦은 이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명성교회 A 목사(52)와 그의 집에 머무르던 지인 자녀 B 씨(21)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는 대표적인 대형 교회 중 하나로 등록교인이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는 14일 교인 5명과 함께 경북 청도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다른 교인의 가족 장례식에 다녀왔다. 청도대남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곳이다.

이후 A 목사는 약 2000명이 참석한 16일 예배를 비롯해 교인들과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성교회는 확진 판정이 나온 당일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또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파악해 보건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시에서는 60대 금연단속원 C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에 따르면 C 씨는 25일 오전 9시경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과 지자체가 C 씨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20, 21일 각각 32곳과 34곳을 돌며 거리에서 금연지도를 했다. 그는 21일 오전과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국립경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두 번째 방문 당시 발열 증상을 느끼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사실을 알게 됐다.

평택시는 현재 C 씨의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상가 주변 금연구역의 흡연자 단속으로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주민들과 마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구 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C 씨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켰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촉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소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법무부에 따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 보안과 직원 D 씨(27)가 24일 밤 10시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D 씨는 신천지 교인이라고 알리지 않았고, 보건당국이 교인 명단을 확보한 22일에야 청송보건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 씨는 이달에만 신천지 예배나 자택 모임, 식사 자리 등에서 적어도 5차례 신천지 교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재소자와 동료 직원 83명이 격리됐고, 이 중 37명은 재소자로 교도소 안의 격리 수용방으로 보내졌다. 법무부는 이날 “신천지 교인이나 확진자 등과 접촉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자가 격리하라”고 전국 교정시설에 공지했다.

박창규 kyu@donga.com / 평택=이경진 / 배석준 기자
#코로나19#명성교회#서울 강동구#청송교도소#경기 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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