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영혼’ 첼리스트 이정란, 첫 솔로앨범 ‘랑데부 인 파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5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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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로서 내가 살아낸 파리에서의 삶과 음악을 음반을 통해 담아내고 싶었다”.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려온 첼리스트 이정란의 첫 솔로음반이다. 타이틀은 ‘랑데부 인 파리’. 소니클래식 레이블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사, 최고연주자과정, 실내악 전문사 과정을 수석졸업한 이정란에게 파리는 음악적 고향이자 영원한 영감의 원천이다.

2018년 연주 투어를 위해 파리를 다시 찾은 이정란은 “10대 후반의 나를 음악가로,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완성시켜준 파리의 추억들이 흐려져 가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음반 ‘랑데부 인 파리’는 이 사라져가는 추억들을 음악을 통해 담고자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은 첼리스트이기에 앞서 ‘음악가 이정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이번 음반은 19세기와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곡가들. 생상스, 포레, 드뷔시, 풀랑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구성했다.

프랑스 낭만음악의 정점인 생상스의 ‘첼로 소나타’와 아름다운 선율선이 돋보이는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 프랑스 낭만음악의 정점에서 모더니즘의 문을 연 포레의 소품곡 ‘나비’와 ‘시실리엔느’, 격변하는 프랑스를 반영하는 드뷔시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와 ‘달빛’, 프랑스의 우아한 재치와 활기를 그려낸 풀랑의 ‘첼로 소나타’와 ‘사랑의 오솔길’에 이르기까지 세계 대전 이전 문화 및 경제적으로 가장 융성했던 ‘벨 에포크 시대’와 세계 대전 이후 모더니즘 시대에 탄생한 색채감 넘치는 프랑스 음악으로 채웠다.

파리에서의 유학생활을 통해 프랑스의 음악적 DNA를 체화시킨 이정란은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연주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고유의 뉘앙스와 악상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냈다.

프랑스에서 함께 수학한 동료 음악가인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녹음에 함께 했다.

이정란은 첫 솔로음반 발매를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3월 7일) 무대를 시작으로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8월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8월 28일)에 이르는 전국투어 여정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음반에 수록된 주요 소나타, 소품을 연주해 관객에게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게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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