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민이 느끼는 심각성, 중앙정부 인식과 격차 있다”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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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5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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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후 대구로 가 당분간 머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할 예정이다.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후 대구로 가 당분간 머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할 예정이다.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최근 국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성과 중앙정부의 인식 간에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 부처가 가용한 자원과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후반부터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후 이번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고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은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앙과 지방이 계속 소통하면서 현장의 요청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대구로 내려가 머물면서 현장 대응을 총괄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국민들이 정부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느슨하게 대처한다고 느낀다면 신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전 부처가 가용한 자원과 수단을 모두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는 어제 신천지 교회 측과 협의해 전체 신도명단과 연락처를 받기로 합의했다”며 “중대본은 신도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즉각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 등에 배포해 코로나19 조사가 개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마스크 긴급수정 추가 조치안‘과 ’중국 입국 유학생 거주관리 지원을 위한 예비비 지출안‘ 등이 상정됐다. 정 총리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서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이 시급하다”며 “생산업자가 일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기관에 의무적으로 출고하도록 하고, 수출도 대폭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계부처는 이 조치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돼 마스크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과 취약계층 등에 제때 공급되도록 관리하고, 특히 의료진에게 100% 공급이 보장되도록 관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번 주부터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유학생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육부는 각 대학에 필요한 자원을 제때 지원해달라”며 “대학은 기숙사 입소 학생과 자가거주 학생 모두에 대해 입국 후 14일간 등교중지와 외출자제 등을 명확하게 안내하고, 이를 모니터링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자체에도 방역과 임시 거주시설 등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총리는 “우리는 이미 사스와 메르스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고, 코로나19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극복하도록 중앙정부뿐 아니라 각 지자체와 의료기관, 국민들께서 좀 더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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