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차출퇴근제 시행…‘심각’ 격상에 선별진료소 24시간 운영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4일 11시 00분


코멘트

5천여개 어린이집 휴원… 지자체차원 선제조치도

서울시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공무원 시차출퇴근제 전면시행, 은평성모병원 집중방역 등 7대 종합대응책을 즉각 가동한다.

시는 매일 오후 3시 유튜브 방송에 이어 오전 11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서울의 상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고 심각단계 격상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 대응조치 시행에 시정 총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가 내놓은 것은 7대 종합대책이다. ▲재난대응체제 대폭 강화 ▲의료?방역 대응체계 병행 ▲고위험 우려시설 중점방역 및 접촉우려자 관리강화 대책(은평성모병원, 신천지예수교 시설) ▲밀접접촉 최소화를 위한 긴급조치(시차출퇴근제 도입, 도심집회 제한) ▲자발적 이동제한을 위한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휴업 조치(사회복지시설, 영유아 보육시설, 문화시설)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TBS 개편, ▲‘심각’ 단계에 부합하는 ‘시민행동요령’ 개편 등이다.

시는 우선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대폭강화하고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민·관·군·경 협력 거버넌스도 가동한다.

또 신속한 환자 발견·역학조사 강화로 ‘봉쇄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확산 차단·환자치료 집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비상대응체계를 즉각 가동한다. 특히 지역사회 확산에 대응하는 대책에 총력을 기울인다.

코로나19 봉쇄를 위해 확진자 동선 ‘현장 역학조사반’도 최대한 확대한다. 현재 현장 역학조사반을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 4배의 조직·인력으로 이날부터 본격 확대 운영한다.

25개구 전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 시민까지 진료 대상을 확대해 민간병원에 코로나 의심환자 접근을 최소화해 지역 감염을 최일선에서 차단해 나간다.

이를 위해 25개 보건소는 기존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 의료진을 선별진료소에 투입, 24시간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본인력으로 의사, 간호사 등 7~10명을 2교대로, 야간에는 2명을 배치, 총 16명 이상을 필수인력으로 확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어린이전용 선별진료소’도 최초로 운영한다. 특히 야간과 주말에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해 전용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할 예정이다.

동시에 시는 감염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립병원을 즉각 코로나19 진료체계로 전환해 환자치료에 집중한다. 서울의료원, 서남병원을 즉시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한다.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 23일 기준 953병상 중 43.3% 전원을 완료해, 413 병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900병상 이상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부병원 등 6개 시립병원은 일반 진료를 축소하고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 국민적으로 불안과 공포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예수교’ 관련 시설과 신도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2015년 메르스시 삼성의료원과 같은 ‘병원 내 감염’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대한 집중 방역을 시행해 불안심리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다는게 시의 계획이다.

시는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노인종합복지관 등 다중이용 복지시설에 대한 휴관을 실시했다. 이어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 등에 대해서도 휴원·휴관을 확대 실시한다.

시는 밀접접촉 최소화를 위해 공무원을 필두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시 공무원은 10시 출근하고 7시에 퇴근하게 된다.

시에서는 공공부문부터 선제적으로 대응 조치하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서울소재 기업, 공공 및 민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해 시차출퇴근제에 적극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하철보다 상대적으로 혼잡도 감소폭이 적은 버스의 경우 노선별, 시간대별 혼잡도를 조사·분석하여 혼잡한 노선에 대해서는 추가차량을 긴급히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인근 등 향후 예정된 도심집회에 대해 경찰과 적극 협력해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이 오는 29일과 다음달 1일에도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도로와 광장에 집회를 위한 무대설치 등을 불허할 예정이다.

가짜뉴스 차단과 정확한 정보 공유를 통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의 확산 방지를 위해 미디어재단 TBS는 라디오, TV, 유튜브 합동 재난특별방송 체제로 전면 개편·운영할 계획이다.시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 및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 시 행동수칙, 불필요한 외출자제를 통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담은 ‘시민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과도한 불안 해소를 위해 신천지예수교회 시설현황(주소지, 방역 및 폐쇄 여부)을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히 공개했다. 시 홈페이지내 클린존 웹사이트(http://www.seoul.go.kr/coronaV/cleanzone.do)를 통해 다중이용시설 및 확진자 동선 방역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바, 많은 시민들의 정보 이용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대구·경북 확진자 발생과 전국적 확산으로 맞게 된 새로운 국면의 전개는 이번주가 중대 고비”라며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심각’ 단계에 준하여 대처해 왔고, 이제는 ‘심각’ 단계가 현실화된 상황이므로 그간 준비해왔던 선제 대응책들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정부 방역당국과 서울시를 믿고, 행동수칙을 일상 속에서 반드시 지켜 달라. 특히 당분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 모임 등에는 참석을 자제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이 경제와 민생 등 당면한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며, 행정력과 시민의식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시민과 함께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