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대구·경북 코로나19 확산에 줄 잇는 온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3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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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힘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 시설과 인력, 방역 장비, 취약 계층을 위한 생활필수품 등이 부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 경북지역에는 각계 각층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4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코로나19 긴급 기금 10억 원을 전달한다. 대구지역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한 방역 물품을 구입하고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정재철 이랜드 복지재단 대표는 “코로나19 피해가 커지고 있는 대구권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금을 마련했다.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문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대구에 테마종합파크 이월드와 유통업체 동아백화점, NC아울렛, 외식매장, 패션점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배우 박서준 씨는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 피해에 써달라며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박 씨는 “확진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과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배우 이영애 씨는 2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경제가 위축돼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더 힘든 처지가 된 것 같아 작은 마음을 보탠다. 대구시민들이 처한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성금을 코로나19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전국에서 물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대구시에 “시민 안전을 위해 써 달라”며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전달했다. 대구시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영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1984년부터 매년 번갈아가며 교류 행사를 하고 있다.

앞서 20일 광주시가 대구시에 마스크 2만개를 전달했다. 박향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등 직원들이 대구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마스크 2만개를 전했다. 대구시는 12일 광주시에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했다. 두 도시는 2013년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맺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미르치과병원, 쿠팡, 재해구호협회, ㈜시대, 구비테크, 더심플마켓, 글로제닉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항균 스프레이 등을 대구시에 보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정이 녹록치 않지만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안동에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원 안동상공회의소 회장과 전형숙 안동봉화축협 조합장,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이 최근 보건용 마스크 2만 장을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하루빨리 상황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했다. 위축된 지역 경제가 신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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