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확진자 속출에 서울 전역 ‘비상’…신천지폐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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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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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어 서울시가 ‘비상’이다. 종로, 은평, 마포, 서초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도 안돼 156명에서 204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 수는 18명으로 기록됐다. 각종 기업들과 행정기관들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 종로에서만 절반 가량인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종로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확산되자 노인들의 휴식공간인 탑골공원은 폐쇄 조치됐고 무료급식소, 경로당과 체육시설 등 노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곳들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여기에 서울시는 태극기 부대 등 보수단체의 단골 집회 장소인 광화문광장 인근의 집회를 금지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매 주말마다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시위가 개최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고령자들의 치사율이 높아 감염확산의 우려와 참여시민의 위험이 고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이날 종로 지역 집단 감염의 지원지로 ‘명륜교회’를 지목해 주목된다. 그동안 종로지역 감염자들은 해외이력이 없고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게 특징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종로에서 발생한 29번(82·남)·56번(75·남)·83번(76·남)·136번(84·남) 확진자 4명이 모두 1월28일~31일 사이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의 식당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 News1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종로에서 발생한 29번(82·남)·56번(75·남)·83번(76·남)·136번(84·남) 확진자 4명이 모두 1월28일~31일 사이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의 식당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 News1
질병관리본부는 29번(82·남)·56번(75·남)·83번(76·남)·136번(84·남) 확진자 4명 모두 지난 1월28일~31일 사이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의 식당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83번 환자의 경우 6번 환자가 찾았던 종로구의 명륜교회를 찾았고 이후 83번 환자는 노인복지회관에서 29번, 56번, 136번 환자가 식사를 함께 하며 전파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동네 병원들과 식당 등을 수차례 찾은 것으로 확인되어 있어 지역사회로 추가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종로 뿐만 아니라 은평, 마포, 서초 등에서도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병원이 폐쇄되거나 보건소가 업무를 중단하는 등 지역사회 기능 마비로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은평구의 경우 이날 은평성모병원에서 일했던 이송요원이 코로나19확진자로 판명되어 사흘간 은평성모병원을 일시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마포구도 코로나19관련 대구 거주 확진 환자가 지난 20일 오전 9시45쯤 마포구 보건소를 방문함에 따라 보건소 업무를 사흘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초에서도 방배3동에 거주하는 59세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대구 신천자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58명의 확진자가 나와 핵심 전파지로 불리는 신천지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서울시는 밀접접촉공간에서 신도들이 모여 기도를 한다는 특성이 있는 만큼 특단의 조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서울소재 영등포, 서대문, 노원, 강서구에서 포교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신천지교회에 대해 일시 폐쇄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대구 신천지교회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전주와 광주 확진자도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이 있다”며 “서울에서도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참석 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서울 역시 앞으로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포교방식을 갖고 있는 신천지교회의 경우 서울시의 특단의 조치가 제대로 통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게다가 중국인 유학생 1만7000명이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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