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금태섭에 사과 요구? 민주당 정신 못차려…꼭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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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1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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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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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금태섭 의원에게 ‘사과성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이 분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 강서갑에서 ‘조국 대 반조국’ 구도가 불거지자, ‘친 조국’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지역으로 출마시키는 대신, 금 의원에게 일종의 ‘사과성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20일 밤에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당 안팎 열성 지지층을 의식한 조처라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2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려다가 꼭지가 돌았다. 사과를 강요했다가는 임미리 교수 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투표 당시 금 의원이 기권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금 의원이 기권을 한 것은 당의 입장과 자신의 양심이 충돌하기 때문에, 당의 입장을 고려해 반대도 못하고, 자신의 양심 때문에 찬성도 못할 처지라서, 욕먹을 각오하고 한 일일 것”이라며 “명색이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의원에게 그 절반의 양심도 허락을 못하겠다? 도대체 이걸 말이라고 하냐”고 따졌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NL(민족해방) 멘탈리티 그대로 갖고 있다”며 “그게 아예 당의 문화가 돼서, 타인에게 ‘자아비판’ 시키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데, 대중 앞에서 자기 양심에 위배되는 자아비판을 시킨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며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당원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당원을 받아놓고 교육은커녕 맨 나꼼수나 알릴레오 류의 선동방송이나 들려줬으니, 자유주의 정당의 당원들이 황당하게 전체주의 멘탈리티를 갖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모드가 아무리 뜯어봐도 자유주의와는 이질적”이라며 “외려 좌우익 전체주의 사회에서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모드에 가깝다. 집권여당이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냐”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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