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른 이재영, 복귀전 ‘트리플크라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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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만에 인삼공사전 출격
생애 첫 대기록 달성하며 팀 최다 26점, 승리도 이끌어
우리카드는 2년 연속 PS 확정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70일 만에 코트에 돌아온흥국생명 이재영이 20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70일 만에 코트에 돌아온흥국생명 이재영이 20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세트 초반 두 개의 세트 작전타임을 모두 썼다. 하나는 2-6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또 하나는 10-9로 역전한 상황에서 불렀다. 에이스 이재영(24)의 복귀 경기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핑크폭격기’ 이재영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레프트 이재영은 70일 만의 복귀전에서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서브 3개, 블로킹 4개, 후위공격 5개)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1(19-25, 25-18, 31-29, 26-24)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이재영은 후반기 9경기 결장 끝에 이날 코트를 밟았다. 이재영의 V리그 출전은 지난해 12월 12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재영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6득점(공격성공률 33.92%)을 올렸다. 승부처였던 4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 디우프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앞서 후위공격, 블로킹에서 요건(3개 이상)을 갖췄던 이재영은 4세트 14-14 동점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올 시즌 여자부에서는 김희진(IBK기업은행), 러츠(GS칼텍스), 디우프(KGC인삼공사)에 이어 4호다.

리시브에서도 이재영은 이날 전체 팀 리시브 86개 중 36개를 받아냈다. 리시브 효율은 33.33%였다. 공수 양면에서 빛난 이재영은 이날 경기 뒤 박미희 감독과 포옹을 나누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경기 뒤 이재영은 “오늘 이기게 해달라고 자기 전부터 기도했다. 코트에 서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34)의 연승 행진은 ‘5’에서 중단됐다. 이날 패배로 3위 흥국생명(42점)과의 승점 차는 8로 벌어졌다.

한편 남자부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 3-0(25-21, 25-23, 28-26)으로 승리하며 전날 대한항공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우리카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흥국생명#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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