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0] 웹젠, '뮤'에 'R2' 더해 공략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2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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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28일 설립된 웹젠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회사의 동력이 된 작품은 단연 '뮤 온라인'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리니지'와 견줄 만큼의 위력으로 웹젠의 첫 부흥기를 이끌었다.

뮤오리진2 (출처=웹젠 제공)
뮤오리진2 (출처=웹젠 제공)

IP(지식재산권)가 중요해진 2010년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활약했다. 2014년 중국의 개발사 천마시공이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전민기적MU'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월매출 350억 원을 기록했고, 웹젠의 로열티 수입도 당연히 어마어마했다. '전민기적MU'의 인기는 IP 활용 모바일게임 열풍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전민기적 MU'는 2015년에는 국내에 '뮤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당시 국내 시장은 액션 RPG가 강세였다. MMORPG인 '뮤 오리진'은 시장의 변화를 끌어내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2015년 웹젠은 2,422억 원, 2016년 2,200억 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뮤 온라인'의 위력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웹젠은 2019년에 매출 1,761억 원, 영업이익 518억 원을 기록했다. '뮤' 관련 게임인 '뮤오리진2', '정령성전', '기적각성', '대천사지검H5' 등 뮤 IP 활용 게임 매출액까지 모두 더하면 1,341억 원이다. 뮤 관련 게임 매출이 76%다.

다만 아쉽게도 2018년 매출 2,189억 원 대비 20%, 영업이익 689억 원 대비 25% 줄었다. 2019년 출시한 신작 '마스터탱커'와 '나선영웅전'의 실적이 부진했다. 또한 '뮤' 관련 게임에서만 438억 원의 매출이 줄었다. 해외실적은 2018년 대비 3% 감소했으나, 오히려 비중은 3% 늘었다. 국내 매출이 392억 원 줄어든 것이 뼈아프다.

웹젠 2019년 실적 (출처=웹젠 제공)
웹젠 2019년 실적 (출처=웹젠 제공)

하지만, 웹젠은 비슷한 상황을 몇 년 전에 겪었고 보란 듯 멋지게 상황을 타개해냈다. 웹젠은 2017년 매출이 1,663억 원으로 감소 했지만, 2018년 2,18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뮤오리진2'로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일궈냈다.

김태영 대표는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자사가 직접 개발하는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해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올해 출시를 앞둔 자체개발 게임들의 흥행성과는 또 다른 십년의 행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웹젠은 '뮤' 관련 게임은 물론 자체개발 게임을 선보인다. 국내 매출 부진을 메운 매출을 방어했던 해외 매출의 다각화에도 공을 들인다.

먼저 올해 직접 개발한 'R2모바일(가칭)'의 국내 출시를 올 상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다. 'R2모바일'은 2006년 서비스 이후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PC온라인게임 'R2(Reign of Revolution)'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다.

원작인 'R2'는 2019년에도 98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게임이다. '뮤' 게임들에 이어 웹젠의 가장 큰 매출원 중 하나다. 원작의 이해도가 높은 핵심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해 모바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원작의 핵심콘텐츠와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R2 (출처=웹젠 제공)
R2 (출처=웹젠 제공)

'R2모바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로한M', '에오스레드' 등이 시장에서 크게 히트했다. 초대형 게임사가 아니어도 MMORPG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다만, 두 게임과 달리 현재 시장에는 '리니지M' 말고도 '리니지2M'도 있다. 그저 낙관할 수만은 없다.

그간 MMORPG의 색채가 강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자체개발작도 선보인다. 수집형 게임과 전략 게임도 직접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해당 장르의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후 해당 게임들의 정보를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웹젠은 자체 개발력 강화에 제법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지난 2017년 자체개발프로젝트를 전담해온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 '웹젠앤플레이'를 합병하고, 동시에 김종창 네오위즈 블레스스튜디오 전 대표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종창 본부장은 영입 이후 웹젠에서 소싱과 개발자 영입, 개발사 인수합병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뮤이그니션 (출처=웹젠 제공)
뮤이그니션 (출처=웹젠 제공)

해외사업도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인다. 먼저 일본 시장이다. '프로젝트A(가칭)'의 일본 시장 출시를 하반기로 보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게임은 방대한 시나리오와 애니메이션, 액션 연출을 더한 수집형 액션 RPG다.

주목할 만 부분은 일본 현지의 유력 음향업체를 게임 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시켰다는 것이다. 현지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웹젠은 일본에서 '프로젝트A'를 먼저 출시하고, 한국과 글로벌서비스 사업 일정을 따로 확정해 게임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의 대형 퍼블리셔인 '플레이파크'와 '뮤 온라인' 게임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 서비스를 위해 현지화 작업 등 마무리 담금질이 한창이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현 상황만 해결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회사가 웹젠이다.

'뮤' 관련 게임사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웹젠은 상반기 웹게임 '뮤 이그니션2'을 출시한다. 또한, 상반기 중 신작 모바일게임 '뮤 아크엔젤'을 국내에 출시하는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웹젠 로고 (출처=웹젠 제공)
웹젠 로고 (출처=웹젠 제공)

'뮤 아크엔젤'은 현재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1,2'를 잇는 '뮤'시리즈의 스핀오프(Spin-off, 번외편) 작품이다. PC 온라인게임에 가까운 모바일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등 의외성의 게임 요소와 가벼운 콘텐츠는 줄였다. 대신 '뮤 온라인'과 PC MMORPG에 더 가까운 하드코어 전투와 육성을 늘렸다. 기능적으로는 최신 트렌드 플랫폼 다양화까지 고려했다.

웹젠은 이 외에도 우수한 게임개발진 확보 및 개발사 인수합병, 스트리밍게임. 멀티플랫폼 등의 서비스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투자도 지속한다. 이를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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