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당 출신 이언주 부산행 놓고 통합당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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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출범하자 계파간 본격 기싸움
장제원 “수도권 급한데 왜 오나”… 전진당계 김원성 출마도 신경전

미래통합당 출범 이후 분위기가 뜨자 핵심 거점인 부산지역 공천을 놓고 자유한국당계와 새로운보수당계, 전진당계 등 계파 간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19일 부산 중-영도 공천을 노리는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을 향해 “경기도 (광명)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수도권에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라며 “통합 잉크가 마르기 전 경거망동을 삼가고 자중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부산 중-영도는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계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 김 의원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 지역에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전날 “옳다고 보기 힘든 공천 방침”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지역을 와해시켜 엉망으로 만든 사람이 아직도 막후정치 행태를 보인다. 매우 심각한 구태 정치”라고 받아쳤다.

새보수당계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 지역에서 표밭을 갈고 있었던 조전혁 전 의원과 석동현 변호사와 충돌했다. 하 의원은 “경선을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조 전 의원은 “하 의원이 해운대갑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그도 옛 한국당 현역 의원들처럼 공관위의 ‘컷오프’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진당계 김원성 최고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부산 북-강서을에서도 한국당계의 저항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당계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이 지역에 대해 유기준 의원은 “김 의원이 있어야 낙동강벨트를 이길 수 있으며 불출마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2040 젊은 보수세력의 상징으로 우뚝 서 낙동강벨트를 사수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최우열 dnsp@donga.com·유성열 기자
#미래통합당#pk 공천#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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