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월남사지 삼층석탑’ 3년만에 복원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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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은 성전면에 있는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사진)을 해체한 지 약 3년 만에 복원해 일반에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문화재청 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우려돼 2017년 4월 해체 작업에 나서 지난해 말 석탑 상륜부 조립을 완료하고 안정화 모니터링을 거친 뒤 이달부터 공개됐다. 해체 보수 과정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보수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최고의 기술진이 참여했다.

해체된 모든 석재는 비파괴 물성검사 등을 거쳐 석재마다 재질, 강도, 내구성, 손상도를 평가해 재사용 여부를 결정했다. 등급이 낮은 석재는 보강하고 불가피하게 교체되는 부재는 석탑과 같은 암석으로 보강했다. 특히 해체 보수 과정에서 국내에서 유사한 형태가 발견된 적이 없는 높이 22cm, 가장 넓은 동체부 폭 11cm 크기의 청동병이 3층 탑신석 하부에서 발견됐다. 이 청동병은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비파괴 검사를 통해 부식물을 제거하고 보존 처리하고 있다. 강진군은 월남사지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다음 달부터 월남사지 중심권역 발굴지에 관람객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중심 공간인 주불전도 복원할 방침이다.

높이 8.4m의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함께 백제계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조적식 석탑이다. 바닥에 접해 있는 기단 저석은 무게가 8.5t으로, 국내 석탑 중 단일 부재로는 최대 규모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월남사지 삼층석탑#전남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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