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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공간 협소해 교인들 바짝 붙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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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공간 협소해 교인들 바짝 붙어 앉았다”

대구=명민준기자 , 구특교기자 입력 2020-02-19 21:23수정 2020-02-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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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19일 오후 1시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건물 정문에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다른 출입구 2곳도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에선 매주 수요일 낮 12시와 오후 7시 예배가 진행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환자(61·여)가 9일과 16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건물 출입 자체가 통제됐다. 질병관리본부 등이 공개한 확진 환자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알려졌다.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연인원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 적막감 감도는 신천지교회 일대

교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인근 한 카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카페 직원은 가급적 말을 걸지 않고 키오스크를 이용해 달라고 유도했다. 교회 옆 건물의 소화신용협동조합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을 막았다. 신협 관계자는 “행인 중에 확진 환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대구안지랑우체국에선 직원들이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뿌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종이 상자를 활용해 택배를 부친다. 우체국은 아무래도 손을 많이 쓰는 곳이다. 방문객이 50%나 줄었다. 매시간 방역 차원에서 정문 등에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품절됐다.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에서도 마스크가 동이 났고 손소독제는 재고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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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교회는 18일 오전 대구교회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예배실 방역 과정에서 시료 채취 등을 자체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요소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일요일 예배가 예정된 23일까지 우선 출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교회에 대한 소독방역을 요청해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 활동 자제와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모든 관련 시설에서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간이 협소해 교인들이 바짝 붙어 앉았다”

신천지교회는 4층 등 모두 5개 층을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다. 1개 층 면적은 약 990m²(약 300평)로 최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통 예배가 열리면 800명 정도가 모인다. 예배실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는 좌식 구조다. 대부분은 바닥에 방석을 놓고 그 위에 앉는다. 좌식 구조가 불편한 일부 교인은 의자를 이용한다. 한 교인은 “대부분 개별적으로 와서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접촉은 없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 많은 사람이 오면 교인들끼리 바짝 붙어 앉는다”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참석한 예배 당일에도 교인들은 가까이 밀착한 상태로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자는 “31번 환자가 방문한 일요일 오전 8시 예배는 참가자들이 가장 적은 시간대다. 그래도 500명 정도는 모인다. 9일과 16일에도 비슷한 인원이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이후 시간대에 열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교회는 일요일 오전 8시와 낮 12시, 오후 3시 반 등 3차례에 걸쳐 매회 1시간 반 동안 예배를 진행한다. 오전 8시 예배는 인원이 적어 1개 층만 이용한다. 낮 12시 예배에는 5개 층 모두에 교인이 모인다. 약 4000∼5000명의 교인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후 3시 반 예배에는 3개 층 정도를 사용해 약 2400∼3000명이 모인다. 대구교회 전체 교인은 약 9000명이다.

○ 승강기, 지하철에서 접촉했을 가능성

예배실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교인들은 승강기 2대와 계단을 이용해 예배실을 오간다. 지하 1층 예배실을 빼면 모두 4층 이상에 위치해 대부분 승강기를 탄다. 밀폐된 공간인 승강기 안에서 바이러스에 접촉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4층 예배당을 가려고 승강기를 이용했는데 당시 10여 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교회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지하철 대명역이 있다. 교인 대부분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다. 대명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5200여 명으로 31번 환자가 교회를 찾은 9일과 16일에는 각각 5131명, 5309명이 승차했다.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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