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간 버두고, 류현진 등번호인 99번 선택…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9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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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특별함 느껴져, 매니 라미레스 등번호"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24)가 새로운 등 번호로 ‘99번’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달 수 있는 번호 중 가장 큰 숫자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줄곧 사용하고 있는 번호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등 번호 27번을 달았던 버두고가 새로운 등 번호로 99번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버두고가 지난 시즌 달았던 등 번호 27번은 보스턴에서 사용할 수 없다. 보스턴 구단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 포수 칼튼 피스크를 기리기 위해 2000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기 때문.

이에 보스턴 구단은 버두고에 등 번호 12번을 배정했다. 12번은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로베르토 알로마와 웨이드 보그스가 달았던 번호다.

하지만 버두고는 최근 등 번호를 99번으로 바꾸기로 했다. 버두고는 보스턴에서는 최초로 99번을 달고 뛰는 선수가 됐다.

버두고는 “예전에 어떤 선수가 달았다는 이유로 등 번호를 선택하고 싶지 않다”며 “99번은 뭔가 독특함이 있는 번호다. 흔하게 다는 번호가 아니다. 조금 더 눈에 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롤 모델로 삼는 매니 라미레스와도 연관이 있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9시즌을 뛰며 555개의 홈런을 친 전설적인 강타자다.

버두고는 “라미레스가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왔을 때 99번을 달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 라미레스를 만난 적이 없지만, 언젠가는 나를 소개하고 인사할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며 “그가 달았던 99번에 누를 끼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가운데 99번을 다는 선수는 류현진, 버두고를 비롯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키넌 미들턴(LA 에인절스), 타이후안 워커(시애틀 매리너스) 등 5명이다.

토론토에서 99번은 특별한 번호로 꼽힌다.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가 99번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99번은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이다.

이 때문에 류현진이 토론토 입단 후 계속 99번을 달기로 결정했을 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형 유망주로 꼽히는 버두고는 지난해 106경기에서 타율 0.294 12홈런 44타점 43득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그는 이달 초 무키 베츠,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 때 다저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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