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같다’ 상인 비난받자 文대통령 “악의 없어…서민적 표현”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9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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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혀 악의 없었다…오히려 당시 분위기 좋았다"
"대통령께서 충남 상인 대변해달라고 지시하셔 브리핑"
대변인 "문빠에 대한 발언은 아냐…오해를 풀기 위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 전통시장 방문 당시 ‘거지 같다’며 장사의 어려움을 호소한 반찬가게 상인을 향해 여권 일부 강성 지지층이 비난을 가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충남 아산 중앙시장 반찬가게 사장을 대변해달라 하셨다”며 “그분을 대변해달라고 대통령께서 지시하면서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지 같다’로 공격받은 사안인데, 그래서 장사가 더 안된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인에 대해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거지 같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장사 안 되는 걸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다”라며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두둔했다.

또 당시 분위기에 대해선 “전혀 악의가 없었다”며 “오히려 당시 (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변인이 그분을 대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도 흔히 대화할 때 상황을 표현할 때 ‘거지 같다’라고 표현하지 않나. 그렇게 (대통령도) 받아들였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 표현을 가지고 (가게 주인이) 비난받고 장사가 안된다는 데 안타깝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남 아산 전통시장을 찾았다. 당시 문 대통령이 반찬가게 상인에게 “좀 어떠신가”라고 묻자, 해당 상인은 “(경기가) 거지 같다. 너무 장사가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 해당 상인의 신상을 털고, 불매 운동을 하는 등 공격에 나서면서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요청과 관련해 ‘강성 지지층에 공격을 자제하라는 요청이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에 대해서 한 말이 아니다”라며 “악의를 가지고 ‘거지 같다’라고 말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근데 이것은 오해라서 오해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요청은 지지층을 향한 것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 상인의 피해가 안타까웠기 때문에 나왔다는 게 이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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