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자” 광주-전남북 지자체 동참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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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닫고 장미꽃 사주기 등
혈액수급 악화되자 헌혈에도 앞장… 아동센터엔 무료 방역소독 서비스

농협 광주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축산물 소비 촉진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농협광주본부 제공
농협 광주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축산물 소비 촉진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농협광주본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민생 경제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각계로 번져가고 있다. 광주 전남북 지역 자치단체들은 구내식당 문을 닫고 장미꽃을 사주는 등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헌혈 운동에 동참하고 무료 방역에 나서는 등 온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원예농협 화훼공판장과 함께 ‘꽃 한 송이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청 1층 로비에 꽃 판매대를 설치하고 직원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가족 사랑의 날’에는 시청 시민숲에 꽃 무인 판매대를 설치해 판매하고 사무실 꽃 생활화와 개인 꽃병 가꾸기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실·국별로 22개 전통 시장을 찾아 물품을 사는 장보기 행사도 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로 지역상권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봄맞이 사무실 환경 개선 차원에서 회의용 테이블과 업무용 책상에 꽃병을 비치하도록 했다. 24∼25일 신규 및 승진 공무원들에게 꽃 1200여 송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절기 헌혈이 감소하는 시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혈액 수급 상황이 악화되자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13일 대한적십자사 이동식 버스에서 릴레이 단체 헌혈을 했다. 광산소방서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30여 명도 생명나눔 헌혈 운동에 동참했다.

광주지역 청소업종 사회적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7∼19일 지역아동센터 306곳을 대상으로 무료 방역·소독 서비스를 한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예산 등의 문제로 제때 방역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3000만 원가량의 방역 비용은 사회적기업들이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을 ‘지역상인 소통의 날’로 정하고 도청 구내식당을 닫기로 했다. 또 매주 금요일을 ‘플라워 데이’로 지정하고 3월 말까지 도 직원과 시군 공무원이 참여하는 ‘꽃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19일까지 40개 영업점에 장미꽃 3만 송이를 공급해 고객에게 꽃 나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전북지역 자치단체도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시장과 전통시장, 옛 도심 등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선언식을 했다. 선언식에는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풍남문 상점가, 중앙동, 중화산동, 금암동, 우아동, 평화동, 삼천동, 인후동, 송천동, 조촌동, 여의동, 혁신동 등의 건물주들이 참여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건물주들도 참여했다.

이 건물주들은 당분간 임대료의 10% 이상을 인하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주는 상가 규모와 부동산 가격 등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 이상까지 임대료를 내리기로 했다. 최장 1년 동안 임대료 동결을 결정한 건물주도 있다.

선언식에 참여한 한 건물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월세 1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던 군산시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확진 환자 발생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 등을 돕기 위해 이달 말까지 구내식당을 축소 운영한다. 올해 예산의 72%인 5192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금융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은행은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 원 한도, 모두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고객은 기존 대출이 만료되더라도 원금 상환 없이 기한을 연장해준다.

전북농협은 코로나19 피해 고객에게 6월 말까지 최대 1억 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해주며 최장 12개월 동안 이자 납입을 유예해준다. NH농협생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계약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부활 연체이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정승호 shjung@donga.com·박영민 기자
#신종 코로나#코로나19#꽃 한 송이 사주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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