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또 부상…필 존스, 실패한 퍼거슨의 유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18일 05시 30분


필 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필 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수비의 미래 평가 받으며 입단
총 39차례 부상 발목…경기력 하락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이 선수를 두고 “맨유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사우스게이트는 몇 년 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름 맨유에서 뛴 지 10년이 되는 필 존스이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를 이끌 미래라는 평가를 듣던 그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뿐만 아니라 영국 팬들 사이에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맨유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념경기 권리에 대해 그는 “부모님 말고 누가 오겠냐”며 거절했다.

최근 몇 년간 필 존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특히 이번 시즌은 몇 차례의 호러쇼를 보여주며 완전히 주전 경쟁에 밀린 모양새이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은 리그 첫 선발로 나온 경기였지만 선제골을 헌납하게 되는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되었다.

필 존스는 이번 시즌 리그 2경기와 유로파리그 2경기를 포함해 10경기도 채 뛰지 못하고 있다. 한때 맨유의 수비진을 짊어질 미래라고 평가받았던 그로서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필 존스는 2002년 블랙번 FC의 유스팀에 입단했으며 이후 성인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2011년 여름 165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유로 오게 되었다. 이후 몇 시즌 동안 공에 대한 투지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앞세워 수비진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뽑히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하였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햄스트링, 골반, 발가락, 어깨 등 다양한 부위에 39차례에 달하는 부상을 겪은 그는 총 1129 일을 쉬었다. 부상과 함께 경기력의 하락을 보였고, 이번 시즌에도 폼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필 존스는 맨유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경험한, 팀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선수이다. 1992년생인 그는 27세로 아직 젊다. 지난해에는 팀과 2023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실패했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김주환 명예기자(국민대 KIBS 전공) joo971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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