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아베, 김정은에 ‘新북일선언’ 채택 제안했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7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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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02년 9월17일 평양에서 열린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평양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캡처) © News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02년 9월17일 평양에서 열린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평양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캡처) © News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신(新)북일선언’ 채택을 타진했었다고 17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북일관계 소식통을 인용, 아베 총리가 당시 정상회담과 함께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을 기초로 해서 새로운 북일 정상 간 선언을 검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일 평양선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김정은 위원장의 부친)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명한 것으로서 Δ일본의 과거 한반도 식민지배 사죄와 경제적 보상, 그리고 Δ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및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북일 국교정상화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5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조건을 달지 않은 채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앉고 싶다”며 회담 의사를 밝혀왔다.

이외에도 일본 측에선 “북일 양측 모두 국가 지도자가 바뀐 만큼 언제까지나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 명의 선언에 따를 게 아니라 새 시대에 어울리는 선언을 만들자”며 아베 총리와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새로운 선언을 채택을 요청했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본의 ‘신북일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 측은 아베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제안에 대해선 “‘조건 없는 회담’을 하자며 핵·미사일·납치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건 모순”(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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