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개인전 첫 금메달’ 이유빈, 긴 공백 깨트린 반전스토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16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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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유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유빈(19·연세대)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대표팀의 일원으로 당시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지면서 최민정과 어렵사리 교대했던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선수다.

올림픽 시즌(2017~2018년)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던 그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9~2020 쇼트트랙월드컵 6차 대회 여자 1000m 1차레이스 결선에서 1분31초00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시니어 무대 개인전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유빈은 지난해까지 시니어 무대 개인전에 나설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2017 인스부르크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시니어 무대에선 계주 멤버로만 나섰다. 올 시즌에도 대표팀에 선발되긴 했으나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멤버는 아니었다. 기존 멤버 김아랑(고양시청)이 부상으로 월드컵 5~6차 대회에 불참하면서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독일 드레스덴 5차대회에서도 1000m 결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기 도중 넘어져 펜스에 충돌하면서 부상했다.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주일 뒤 곧바로 6차 대회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백기가 워낙 길었기에 자칫 잊혀질 뻔했던 상황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 것이다.

특히 1000m 결선 3바퀴를 남기고 나탈리아 말리쉐브스카(폴란드)와 몸싸움에서 밀려 뒤로 처진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전한 장면은 시니어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라 의미가 컸다. 이유빈은 ISU와 인터뷰에서 “(금메달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메달이 자랑스럽다. 주니어 무대가 아닌 시니어 무대에서 따낸 금메달은 더 큰 무대로 나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5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세계랭킹 1위 박지원(24·성남시청)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선 김다겸(23·성남시청)이 월드컵시리즈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준서(한국체대)와 박인욱(대전일반), 노아름(전북도청), 서휘민(평촌고)이 호흡을 맞춘 2000m 혼성 계주에선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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