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더디지만 지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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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5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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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4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다자주의의 위기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있다. (외교부 제공) © 뉴스1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4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다자주의의 위기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있다. (외교부 제공) ©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이야 말로 다자주의 정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이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세계의 비(非) 서방화 : 변화하는 국제질서 내 다자주의’를 주제로 한 메인 세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을 통한 DMZ 국제평화지대화와 같은 다자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그간 다자주의의 기초가 되어 온 민주주의, 법치, 인권 등의 가치가 더 이상 서구의 가치가 아닌 인류보편적 가치라며 다자주의 강화를 위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유엔 창설 75주년을 계기로 유엔측에서 젊은 세대의 세계시민 정신을 확산·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젊은이들과의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문화적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세션에는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마그렛 베스타거 유럽연합(EU) 집행위 수석부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함께 참여했다. MSC에서 우리 외교장관이 메인세션 토론자로 초청받아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 장관은 이날 세션에서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원치 않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다자주의 질서를 유지·강화하고 범대서양 안보 협력 및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국제질서가 경제, 정치적으로 서방에서 아시아 등으로 재균형이 이루어지면서 서방의 역할이 줄어든 다극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다자주의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정부가 다자주의 질서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보다 공평한 책임 분담의 차원에서 다자주의 제도를 개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MSC에 우리 외교장관이 전체회의 토론자로 초청받아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우리나라가 책임있는 중견국가로서 규범기반 질서 강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한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MSC는 1963년 창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 포럼으로, 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는 주요국 정상, 외교장관, 국방장관, 국회의원 등 350여명 참석했다.


(뮌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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