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할 수 없어”…추신수, ‘사인 훔치기’ 휴스턴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4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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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타자들이 구종 아는 것 같다고 생각한 적 있어"

베테랑 메이저리거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같은 지구에 속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은 그런 방식으로 우승했다. 다른 선수들 입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나는 언제나 휴스턴의 구성원 모두를 존중했지만, 솔직히 말해 더 이상 존경할 수 없을 것 같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추신수는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을 가진 베테랑이다. 텍사스에 있는 동안 언론을 상대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적은 없다”면서 추신수의 비판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이제 그들이 전자장비를 사용했다고 100% 확신할 수 있다. 2017년에 투수가 교체될 때마다 우리끼리 ‘휴스턴 타자들이 어떤 공을 던질지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떠올린 뒤 “그들은 투스트라이크에서도 자신있게 스윙을 했다”고 전했다.

또 추신수는 휴스턴 타자들의 2017시즌 삼진 수가 2015, 2016년에 비해 급격하게 줄었다면서 이를 이상하게 여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휴스턴이 몇몇 선수를 보강했지만, 삼진 수가 그 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 휴스턴이 2017년 전자 장비를 활용해 조직적으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제프 루노 전 단장과 A.J.힌치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휴스턴 구단은 둘을 즉각 해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 구단에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고, 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연루된 알렉스 코라 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 카를로스 벨트란 전 뉴욕 메츠 감독이 연달아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후폭풍도 거셌다.

휴스턴 선수단은 이날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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