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전자투표제 도입… 정의선 수석부회장 재선임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14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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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주주가치 극대화 정책 추진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도입해 이사회 독립성 강화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사 재선임… 경영 일관성·책임 유지
전자투표제, 소액·개인주주 의결권 참여 기회 확대
연간 4000원 배당… 분기배당 지속
올해 자사주 3300억 원 매입

현대모비스가 작년에 이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를 적극 시행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로운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도 선정했다. 오는 3월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일관된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재선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이행,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결된 안건 중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안건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된다.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은 4차 산업 등 미래자동차시대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자율주행 및 전동화 등 핵심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도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신속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의섭 현대모비스 IR담당 상무는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신속하고 책임 있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주주와 시장에 확고한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도입… 시장요구 반영·이사회 전문성↑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로 장영우 영앤코(Young&Co)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 장영우 사외이사 후보는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를 거쳐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로 알려졌다. 30여년에 가까운 관련 업계 경험과 폭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초 현대모비스는 주주 추천 방식으로 사외이사 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개인과 기관들로부터 여러 후보를 추천받았으며 독립된 외부자문단 심사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승인을 거쳐 이번에 장 대표를 최종 후보로 뽑았다.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처음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적극 도입해 선진 경영 시스템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4명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5명으로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각각 기술과 재무, 산업, 물류, 경영 등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 전문가다. 새로 선임하는 장영우 후보 역시 재무 분야 전문가다.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다양성을 개선한 현대모비스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의선 대표이사도 재선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 미래차 핵심부문을 이끌어가는 중심역할을 지속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현 사외이사도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독일 출신의 노이먼 박사는 글로벌 완성차(오펠, 폴크스바겐 중국)와 부품사(콘티넨탈), 전기차 스타트업의 CEO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전략 및 사업기획 전문가로 알려졌다. 작년 열린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100% 참석하면서 성실하게 역할을 다했다. 부품사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 미래차 경영전략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부터 주주들이 총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 등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작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은 올해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배당정책은 연간 창출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 수준으로 배당은 보통주 기준 연간 4000원을 유지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분기배당도 지속 실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통해 주주와의 신뢰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작년 발표한 자사주 매입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3년간 총 1조 원 규모인 매입금액의 3분의1 수준을 올해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도 이어간다.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 걸쳐 각각 200만주와 25만2000주를 소각했고 올해 추가매입분 중 약 625억 원 상당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향후 3년간 투자재원 사용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미래기술 연구개발과 M&A 등에 3~4조 원,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확보를 위해 4조 원, 주주환원에 1조 원 규모를 각각 투입하고 안전 및 위기대응을 위한 4조 원의 현금보유 등을 골자로 한다.

작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참여하고 라이다 센서 개발을 위해 벨로다인에 지분투자를 결정한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미래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M&A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동화 부품생산을 위해 해외에 신규거점을 구축하고 국내에는 생산거점을 확충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관련 부품에 중점을 둔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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