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민주당의 임미리 고발취하 뒤끝 작렬…표계산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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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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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 빼고 투표’라는 취지의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 것과 관련, 권경애 변호사는 “화들짝 놀라 표계산을 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권경애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취하는 일단 잘한일”이라 면서도 “힘빠져 초라해진 옛 정적(안철수)에 대한 뒤끝 작렬의 해꼬지를 붙인 고발취하 발표문을 보자니, 잘못의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그저 적극적 지지층 일군이 불같이 화를 내는 것에 화들짝 놀라서, 표계산을 한 조치에 불과해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민주당의 임미리 교수 고발 소식에 페이스북 프로필을 ‘민주당만 빼고’라는 표어로 바꾸면서 “우리가 임미리다. 어디 나도 고소해봐라”고 글을 썼다. ‘NO 더불어 민주당. 믿지 않습니다. 뽑지 않습니다’라는 표어 이미지도 첨부했다.

권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이 나를 욕하는 것도 권리다’라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을 탈탈 다 까먹고 독재정권의 유산을 소환해 통치술로 쓰는 당신들은 더 이상 노무현의 후예가 아니다”고 지탄했다.

또 “한편 정치인들은 어차피 찍지 않을 사람들의 비판은 무시해도, 적극적 지지자들의 표심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려움을 갖는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며 “어느 정당의 문화와 수준은 결국 ‘국민’ 일반이 아니라 그 당 ‘지지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달초 “선거에서 민주당을 빼고 찍어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쓴 진보 성향의 학자임미리 교수와 이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를 두고 여당 내에서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자 민주당은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한다”며 고발을 취하했다. 그러면서도 “임미리 교수는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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