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코로나19’ 파견팀에 美 배제?…미 전문가 1명도 포함안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4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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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파견 전문가 팀에 미국 전문가들이 배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실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의 중국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WHO가 이끄는 국제전문가팀은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해 활동하고 있다. WHO는 이 팀의 활동목적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 및 중국의 대응상황을 좀더 이해하기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 팀에 미국 전문가가 한 명도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 국립면역및호흡기질병센터(NCIRD)의 낸시 메스니어 소장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HO의 중국팀에 미국 전문가들이 합류해달라는 요청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역시 마찬가지이다.

WHO측은 중국에 도착한 1차 전문가팀 이후 구성될 팀이 아직 논의 중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 전문가들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WHO 전문가팀이 중국 카운터파트들(국가들)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치전문 매체 ‘차이나 네이찬’의 공동편집자 애덤 니는 SCMP에 “WHO 전문가팀의 구성은 베이징의 정치적 고려에 영향을 받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여전히 경쟁국들”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미국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 내에서 WHO의 (코로나19 관련)노력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는 순수하게 정치 때문이며, 베이징이 약점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익명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에서 나온 정보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은 미국의 지원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코로나19 사태와 연관해 “중국이 미국의 전문가팀 파견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매우 실망했다”고 부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 역시 11일 워싱턴 소재 애틀란틱 카운슬 주최 좌담회에 참석해 중국이 미국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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