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누드사진 보냈는데…” 美MC 봉준호에 ‘인종차별’ 농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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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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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감독 영어 실력 비꼰 농담 던져…반전 스포일러까지

미국 유명 토크쇼 ‘엘런쇼(TheEllenShow)’의 진행자 ‘엘런 드제너리스’가 봉준호 감독을 언급하며 농담했다가 ‘인종 차별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엘런쇼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엘렌이 봉준호에게 누드 사진을 보냈지만 봉준호는 답이 없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엘런쇼 11일자 방송이다.

이 방송에서 엘런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본 얘기를 하면서 “브래드 피트의 연설이 너무 좋아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눈썹을 보고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로버트 드니로에겐 팩스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생충은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봉준호의 통역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봉준호의 통역사는 다시 봉준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봉준호는 다시 통역사에게 문자를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봉준호의 통역사는 나에게 문자를 보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게 얘기하면, 내 누드 사진을 보냈는데 답을 듣질 못했다. 왜인지 모르겠다”고 마무리했다.

“봉준호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한 마디를 네 문장에 걸쳐 설명한 것이다. 봉 감독이 영어를 못해 통역사를 거치느라 문자 발신-수신 절차가 복잡했고, 결과적으로 응답을 듣지 못했다는 취지의 농담을 한 것.

이 영상의 댓글난은 “당신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통역 없이 모국어를 할 수 있다는 거냐?”, “전형적 인종차별 발언이다”, “농담도 전혀 재미가 없다”, “영어는 재능이 아니라 언어다”, “영어는 세계 유일의 언어가 아니다”등의 비난으로 덮였다.

뿐만 아니라 엘렌은 ‘기생충’ 후반 중요한 장면을 무심코 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심각한 스포일러(내용을 미리 밝히는 행위)다”, “당신이 방금 내 영화를 망쳐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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