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첫 사망, 출국이력無 80대…감염경로 몰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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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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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역감염-첫 현지인 사망 사례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한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일본정부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한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일본정부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일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첫 현지인 사망이자 첫 해외 지역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수도권) 가나가와현에 사는 80대 일본인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며 “이 여성은 최근 외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망한 여성에게 국외 여행 이력이 없기 때문에 “국내 감염됐을 가능성을 근거로 역할 조사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지역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해선 “국내에서 감염이 유행하고 있다는 역학적 정보는 축적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2일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같은 달 28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이번 달 1일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 그는 6일부터 호흡 상태가 악화돼 결국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12일 호흡 상태가 더욱 나빠졌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후 13일 숨졌다.

일본 정부는 이 여성이 사망한 후 검사 결과가 나왔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사위인 70대 남성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하는 이 남성 역시 지난달 29일 발열 증상을 나타냈고, 13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도 발병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성을 방문한 적이 없고, “외국 손님을 태운 일도 없다”고 당국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에도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택시를 운전해왔다고 전해졌다. 그는 지난 달 29일 발열증을 보인 후에는 일을 하지 않고 집 안에서 지내며, 병원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와카야마현에 사는 50대 남성 의사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사는 지난달 31일 발열 등 폐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3~5일 정상근무를 하다가 6일부터는 자택에서 요양을 했으며, 지난 10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13일 감염이 확인됐다.

이 의사 역시 발병 전 2주 이내에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으며 중국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감염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의사의 동료의사 1명과 이 병원을 이용한 환자 2명이 폐렴증세를 호소하고 있어, 감염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환자 2명 중 1명은 증상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신규환자를 받아들이지 말도록 조치했다.

지바현에 사는 20대 남성도 13일 코로나19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 역시 지난 14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다.

이로써 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크루즈 선 탑승자 218명을 포함해 총 251명으로 늘어났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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