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中대사 만나 시진핑에 위로 편지, “방한 성사되면 좋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3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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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3/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3/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같이 힘을 합쳐서 극복을 해야하는 사태”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전화위복으로 삼으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를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에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같은 배를 타서 서로가 서로를 구제하는 공조가 꼭 필요한 시기”라며 “대사께서 그런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서한을 싱하이밍 대사에게 건네며 “시진핑 주석에게 위로의 편지를 준비했다. 전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의장은 싱하이밍 대사를 만나자마자 “김대중 대통령 차남 김홍업과 비슷하다. 아주 친밀감을 느낀다. 한국어를 잘하신다던데”라고 환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한반도통으로 알려지신 대사께서 부임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제일 중립적이라 해야 하나, 양쪽과 다 친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중국의 입장이 현재 교착상태를 타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이 제기됐는데 시진핑 주석이 친히 지휘하고 있다. 아주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사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국민, 기업이 물심양면 지원을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대단히 감동적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3일 국회를 방문, 문희상 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한중외교안보포럼 부회장)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3일 국회를 방문, 문희상 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한중외교안보포럼 부회장)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문의장과 싱하이밍 대사의 만남은 약 45분간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배석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싱하이밍 대사는 비공개 전환 후 문의장에 “이 위기를 잘 넘기면 폭발적으로 모든 면에서 양국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문화교류 확대를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입국 조치 관련)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싱하이밍 대사가) 우리가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몇번 하셨다”며 “(대사가) 기생충 4관왕을 2~3번 거쳐 축하했고 의장도 장이머우 감독 등 중국에도 훌륭한 감독이 많다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의장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대사도 본국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방한) 시점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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