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특수작전기 대만 주변 출동…“잇단 中 군사위협 견제”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3일 0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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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52 전략폭격기와 MC-130J 특수작전기가 대만 주변에 출동해 비행훈련을 전개했다고 중앙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미국 공군 소속 B-52 전략폭격기가 대만섬 동부를 북에서 남으로 지나갔다고 전했다.

별도로 미국 공군 소속 MC-130J 특수작전기도 대만해협을 북에서 남으로 비행했다. 대만 근처 공역에서 미군 폭격기와 특수작전기의 활동이 공표된 것은 작년 11월 이래이다.

매체는 중국군이 9~10일 이틀 동안 연달아 젠(殲)-11 전투기와 훙(轟)-6 폭격기, 쿵징(空警)-500 조기경보기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무력시위를 하는 도발을 감행한데 대한 견제 조치로서 이들 미군기가 출동한 것으로 지적했다.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월경에는 미국 국무부 클라크 쿠퍼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쿠퍼 차관보는 CNBC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위협비행이 “당연히 미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이 그러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건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벌써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대만 독립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을 연일 계속했다.

중국 훙-6 폭격기 등이 10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일시적으로 월경해 대만 전투기가 이틀 연속 긴급 발진하는 상황을 빚었다.

이에 중국군 동부전구는 10일 늦게 내놓은 성명에서 인민해방군이 여러 군종의 통합 전투능력을 시험하고 제고하고자 공대지 공격과 화력 지원을 연습했다고 주장했다.

동부전구 대변인 장춘후이(張春暉) 공군대교는 또한 “대만의 독립세력이 민족의 대의를 무시하고 독립을 강력히 추구했다”고 비판하면서 “관내 부대는 항상 고도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며 단호히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에도 중국군은 젠-11 전투기와 훙-6 폭격기, 쿵징-500 조기경보기를 동원해 대만섬 주위를 일주하는 위력 비행을 펼쳤다.

당시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 조기경보기는 오전 11시께 필리핀과 대만 사이 바시해협을 지난 서태평양 상공이 진입했다가 다시 미야코(宮古) 해협을 거쳐 주둔지로 돌아가는 장거리 항행훈련을 했다.

이런 중국군의 도발은 라이칭더(賴?德) 차기 대만 부총통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워싱턴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대만 간 접근에 반발한 조치라고 관측도 제기됐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장거리 항행훈련을 통해 지역 안전보장 안정에 충격을 가하고 역내 평화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각종 위협에도 대만군은 주권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위해 전비태세 규정에 의거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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